마이크로소프트(MS)가 4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폭풍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25일(현지시간) 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517억달러(약 62조원), 순이익은 21% 늘어난 18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가 전망했던 매출 500억달러, 순이익 174억달러를 뛰어넘은 성적이다.
윈도·서피스·엑스박스 등이 포함된 퍼스널 컴퓨팅 부문은 15% 증가한 175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PC 제조사에 공급하는 윈도 매출은 25% 늘었다. 게이밍 사업은 ‘반도체 부족’ 사태로 엑스박스(Xbox) 공급이 차질을 빚는 와중에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피스 등 매출은 8%가량 올랐다. 상업용 오피스365 매출은 19%, 링크드인 매출은 37% 성장했다.
여기에도 클라우드가 맞닿아 있다. MS는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운영 중이다. 가입자는 전세계 2500만명 수준으로, 소니보다 뒤처져 있다. 블리자드를 인수하게 되면 판도는 뒤집힐 수 있다.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 블리자드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대거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블리자드의 신작 게임이 게임패스에서만 제공된다면, 게임패스의 영향력은 커지게 될 전망이다. MS는 PC·스마트폰 등 특정 기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접속만 하면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의 성장은 곧 애저의 성장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기술은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일상 업무와 삶을 재창조하기 위해 전세계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유연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