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진=마이크로소프트)
▲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사진=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4분기에도 실적 고공행진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폭풍성장’에 힘입은 결과다. 25일(현지시간) MS는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0% 증가한 517억달러(약 62조원), 순이익은 21% 늘어난 188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가가 전망했던 매출 500억달러, 순이익 174억달러를 뛰어넘은 성적이다.

MS 실적 띄운 클라우드
클라우드가 MS의 실적을 견인했다. MS오피스365·애저(Azure) 등을 포함한 전체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21억달러(약 26조4400억원)로 늘었다. 애저 매출은 1년 전보다 46% 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애저 성장률이 60%를 넘겼던 것을 감안하면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MS는 클라우드 사업의 활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자신했다. MS는 아마존에 이은 세계 2위 클라우드 사업자다. 시장 점유율은 20%를 차지하고 있다. 

윈도·서피스·엑스박스 등이 포함된 퍼스널 컴퓨팅 부문은 15% 증가한 175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PC 제조사에 공급하는 윈도 매출은 25% 늘었다. 게이밍 사업은 ‘반도체 부족’ 사태로 엑스박스(Xbox) 공급이 차질을 빚는 와중에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피스 등 매출은 8%가량 올랐다. 상업용 오피스365 매출은 19%, 링크드인 매출은 37% 성장했다.

미래는 클라우드 게임에
한편 시장에서는 MS의 게임 사업 전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MS는 지난 18일 북미 최대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2조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정보기술(IT)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으로, 인수가 마무리된다면 MS는 중국 텐센트와 일본 소니에 이어 세계 3위 게임사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여기에도 클라우드가 맞닿아 있다. MS는 구독형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운영 중이다. 가입자는 전세계 2500만명 수준으로, 소니보다 뒤처져 있다. 블리자드를 인수하게 되면 판도는 뒤집힐 수 있다. ‘콜 오브 듀티’, ‘캔디 크러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오버워치’ 등 블리자드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대거 확보하게 되기 때문이다. 블리자드의 신작 게임이 게임패스에서만 제공된다면, 게임패스의 영향력은 커지게 될 전망이다. MS는 PC·스마트폰 등 특정 기기를 이용하지 않아도 접속만 하면 게임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을 통해 성장동력을 마련하려 하고 있다. 클라우드 게임의 성장은 곧 애저의 성장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이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기술은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일상 업무와 삶을 재창조하기 위해 전세계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유연한 자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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