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매출 핵심으로 꼽히는 ‘광학솔루션’ 사업부에 힘을 줬다.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부 설비투자 금액으로 1조561억원을 책정했다. 투자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LG이노텍이 특정 사업부에 연간 1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건 올해가 처음이다.

LG이노텍은 26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5조7231억원, 영업이익은 4298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각각 48.9%, 25.6% 증가한 수치다.

실적과 함께 신규시설투자 건도 공시했다.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사업에 1조56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규모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최근 3년 간 광학솔루션 설비투자액은 2019년 2238억원, 2020년 4730억원, 지난해 8355억원이다.

LG이노텍은 광학솔루션·기판소재·전장부품 3개 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데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그중 핵심으로 꼽힌다. 전체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매출 4조7945억원을 기록했다. LG이노텍 전체 매출의 83.7%에 해당하는 규모다. 성장세도 꾸준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6.9%, 전 분기와 비교하면 64.7% 매출이 늘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사 신모델 공급 확대 및 멀티플 카메라모듈, 3D센싱모듈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결과”라고 말했다. 제품별 매출 비중을 보면 특히 카메라모듈이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광학솔루션 사업부에서 카메라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로 전 분기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 추이. (자료=LG이노텍 IR)
▲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 추이. (자료=LG이노텍 IR)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기판소재 사업부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4분기 기판소재 사업부 매출은 4275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25.8%, 전 분기와 비교하면 0.9% 증가했다. LG이노텍은 “반도체 기판의 견조한 수요와 생산 능력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기판소재 사업은 향후 LG이노텍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칠 사업부로 꼽힌다. 2020년 말부터 2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LG이노텍은 기판소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플립 칩-볼 그리드 어레이(FC-BGA)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FC-BGA는 반도체칩과 기판을 돌기처럼 동그란 형태로 연결한 반도체 패키지 기판을 의미한다.

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은 FC-BGA 담당조직을 신설하고 대규모 투자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여력은 충분해 보인다. 순유입되는 현금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LG이노텍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323억원으로 전 분기(2382억원)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상태다.

▲ 4분기 현금흐름표. (자료=LG이노텍 IR)
▲ 4분기 현금흐름표. (자료=LG이노텍 IR)

전장부품 사업부도 매출 성장세는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873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3.1%, 전년 대비 12.9% 늘었다. 다만 시장에선 흑자 전환에는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전망한다. 전장부품 사업부는 연이은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은 225억원에 달한다.

LG이노텍은 IR자료에서 “원자재 가격 인상과 수급 이슈로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에는 고부가 부품 중심의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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