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트위터)
▲ (사진=트위터)

트위터가 지난해 상반기에 각국 정부로부터 최대 규모의 게시물 삭제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엔가젯> 등 주요 외신은 트위터의 투명성 보고서를 인용해 트위터가 지난해 상반기(1~6월) 각국 정부로부터 19만6878계정과 관련해 4만3387건의 삭제 관련 법적 요청을 접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위터가 2012년 투명성 보고서를 발행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큰 규모다.

트위터는 이 중 54%의 콘텐츠에 대해 특정 국가에서의 접근을 금지하거나 해당 계정주에게 게시물 전부 또는 일부에 대한 삭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한국을 포함한 5개국의 삭제 요청 건은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가장 많은 요청은 일본에서 접수됐으며 그 다음으로 러시아, 터키, 인도, 한국 순이다. 한국의 삭제 요청 건수는 2020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226%로 크게 늘었지만 2021년 상반기에는 21% 감소한 약 2900건의 요청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트위터는 그 중 32%가량의 요청 건에 조치를 취했다. 일본은 전체 삭제 요청 중 43%를 차지했으며 대부분 마약, 음란물, 금융 범죄와 관련된 내용이었다. 

트위터는 삭제 요청이 발생한 계정의 수가 급증한 데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법적 요구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봤다. 인도네시아의 정보통신부는 총 10만2363개의 계정에 대해 불법 음란물 등을 포함한 이유로 삭제를 요청했다. 트위터는 이 중 1만8570건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 그 밖에도 러시아의 자살유도 관련 법에 위반되는 포스트 삭제 요청도 증가했다. 

한편 트위터에 접수되는 삭제 요청 건수는 매해 증가세다. 특히 2020년 상반기에 크게 늘어났다. 맥스위니 트위터 글로벌 공공정책 담당 부사장은 성명서를 통해 “각국 정부가 더 많은 콘텐츠를 삭제하거나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전례 없는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며 “이러한 행위는 사생활과 표현의 자유를 위협해 굉장히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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