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요약하면?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1월5일부터 본격 시작됐다. 각 금융사들과 핀테크 기업들이 각자의 마이데이터 사업을 시작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팀윙크는 대출비교 서비스 '알다'를 선보였으며 향후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고객의 금융 상태를 진단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시해주는 서비스를 2월 중순 출시할 예정이다.

•팀윙크는 대안 신용평가모형 '알다 리빙스코어' 모델을 구축했다. 고객의 잔고 수준 등 기존 금융데이터에서 다루지 않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을 평가한다.

이달 5일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본격 시작되면서 금융사들과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기업들의 진검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마이데이터란 은행 계좌와 신용카드 이용내역 등 금융데이터의 주인을 금융회사가 아니라 개인으로 정의하는 개념으로, 본인신용정보관리업을 말한다. 고객이 자신의 개인정보 활용에 동의할 경우 금융사들은 이를 분석·가공해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대출비교 플랫폼 '알다'를 제공하고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 팀윙크는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로 한단계 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대출비교에서 나아가 고객의 금융건강을 진단하고 처방까지 내려주는 '금융 주치의'가 되겠다는 포부다. <블로터>는 팀윙크의 김한준 프로덕트오너(PO)를 만나 마이데이터 시장에 대한 전망과 회사의 전략에 대해 들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A. 팀윙크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맡고 있다. 팀윙크는 '누구나 눈탱이 맞지 않는 금융세상을 만든다'는 미션을 바탕으로 고객의 대출을 진단·실행·관리하는 마이데이터 기반 온라인 대출비교 플랫폼 알다를 운영하고 있다. 2018년 7월 핀테크 업계 최초로 신용올리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앞으로 금융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회사와 고객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플랫폼으로서 비대면 대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Q. 현재 수익모델은 무엇인가?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사업 계획도 궁금하다.
A.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본연의 본인신용정보관리업 이외에 '겸영 업무'를 수행한다. 팀윙크는 이 겸영 업무, 구체적으로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낼 계획이다. 법적으로는 대출 모집중개인이며 팀윙크는 대출 모집법인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가 알다 앱을 통해 대출을 문의하면 여러 은행의 이자를 비롯한 대출 조건을 보고 비교할 수 있다. 대출을 받으면 해당 은행으로부터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는다.

알다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의 금융 건강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단순히 본인의 정보를 조회하는 것을 뛰어넘어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듯이 금융 생활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적절한 처방을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유한 대출의 금리나 한도가 적절한 수준인지 진단한 다음 이자를 낮출 수 있는 권리인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할지 등을 알려준다. 이 서비스는 현재 베타 오픈한 상태이며 2월 중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향후 다른 대출로 대환하는 것이 좋을지 여부도 알려주는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다. 알다는 이러한 서비스를 유료로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알다는 모두 무료로 제공할 방침이다.

Q.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현재 은행·증권·카드 등 금융 데이터에 집중돼 있다. 그렇다면 금융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과 대학생 등 이른바 '씬 파일러'들은 데이터가 금융 이력이 많은 이들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 아닌가?
A. 국내 금융 이력 부족자(씬-파일러)는 1200~1300만명 수준으로 비율로로 따지면 28% 정도 된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 중 50%가 3~5년 이내에 우량고객으로 분류된다. 금융 이력 부족자들은 아직 카드나 금융거래 정보가 부족한 분들이라 전통적인 신용평가 모형에 따라 신용을 평가하면 나쁜 평가를 받게 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대안 신용평가다. 전통적인 금융정보 외에 대안 정보로 그 사람의 신용을 들여다보자는 것이다. 알다 역시 대안 신용평가 모형인 '알다리빙스코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데이터랩을 만들어 준비 중이다.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결합·분석해서 대안 평가의 재료로 가공하는 것이다.

다만 알다리빙스코어를 적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다.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풀어내야 하는 부분이 상당하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알다는 다른 부분에 집중하고자 한다. 돈을 쓰는 것도 금융 이력이 될 수 있다. 똑같이 돈을 쓰면서도 자신의 신용을 구축하고 신용점수를 관리할 수 있다. 휴대폰 요금을 성실히 잘 내는 것으로도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다. 이렇게 고객들이 쉽게 간과하는 부분들을 잘 알려주고 습관으로 만들어 드리고자 한다.

▲ 김한준 팀윙크 프로덕트오너(PO)가 지난 26일 <블로터></div> 주최로 열린 테크웨비나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테크웨비나 영상)
▲ 김한준 팀윙크 프로덕트오너(PO)가 지난 26일 <블로터> 주최로 열린 테크웨비나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테크웨비나 영상)

Q. 비금융분야의 산업에서도 마이데이터 산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플랫폼이 활용할 수 있는 비금융데이터로는 현재 대표적으로 어떤 것이 있으며, 향후 적용될 수 있는지?
A. 지금껏 금융 데이터는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금융 데이터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 후에 비금융데이터를 살펴보려고 한다. 금융 데이터에 대해 더 설명드리면 기존 구조에서는 하나의 금융회사가 자신의 데이터만 분석할 수 있었다. 우리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사람은 하나은행에서 좋은 조건으로 대출받기 쉽지 않고, 현대카드에서 특정 소비자의 소비패턴을 분석하고 싶어도 다른 카드의 사용 패턴을 모르기 때문에 분석이 쉽지 않은 것 등의 한계가 있었다. 오픈뱅킹을 통해 다른 은행에서 처리할 기본 업무를 하나의 금융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마이데이터를 통해서는 1금융권 은행뿐만 아니라 2~3금융권, 보험, 투자, 신용카드, 각종 결제서비스 정보 등을 모두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게 된다. 사용자가 동의만 한다면 그 사람의 자산·부채·소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롭게 열린 금융 데이터에 더 큰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Q. 소비자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하면 어떤 혜택을 받을 수 있나?
A. 그동안의 금융 시장은 금융회사가 상품을 제조하고 유통까지 전담하는 구조였다. 그 결과 다른 금융회사의 상품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큰 불편함이었다. 더욱 똑똑한 선택을 하기에는 시간과 정보가 부족했다. 이른바 정보 비대칭이 만연했던 것이다. 지금은 알다와 같은 비교 플랫폼을 통해 다양한 금융상품을 실시간으로 한 번에 비교하고 그것이 내가 받을 수 있는 최선의 서비스인지 확인할 수 있다. 팀윙크의 알다는 대출 진단부터 시작한다. 진단을 통해 지금 가진 대출이 가장 좋은 조건인지 쉽게 따져볼 수 있다. 기존에는 한 번 대출을 받으면 10년 넘게 그냥 가져가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온라인 쇼핑하듯이 비교하고, 따져보고, 갈아탈 수 있게 됐다.

Q. 대안 신용평가 시장의 현황과 향후 전망은?
A.기존 신용평가모델은 금융 정보만을 활용하기 때문에 단절된 점수 구간이 발생하는 약점이 있다. 그 결과로 금리 단층이라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로 대출자들이 1금융권을 벗어나면 평균 금리가 15%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이러한 금리 단층 현상을 해소하는데 마이데이터 기반의 대안 평가모델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일부 기업들은 대안 평가모델 자체를 사업모델로 솔루션 판매 모델로 고민하고 있지만 이는 금융회사의 입장에서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환영할 만한 모델이 아니다. 알다는 대안 모델을 금융회사에 전달해서 고객에게 더 나은 금리, 한도를 제공하려 한다. 시장은 수익사업 모델과 혜택 제공으로 크게 양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신용평가에서 다루지 않는 광범위한 데이터에서 그 사람이 돈을 갚을 의지와 능력이 있는지, 금융 이력은 부족하지만 신용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판단해낼 수 있다면 새로운 큰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한다.

Q. 팀윙크는 대안 신용평가모형 '알다 리빙스코어' 모델을 구축했다. 알다 리빙스코어에 활용되는 비금융 데이터는 어떤 것이 있고 이 모형으로 어떤 금융소비자가 이득을 볼 수 있나?
A. 알다 리빙스코어는 기존 신용평가 모형을 대체해 어떠한 영업행위를 하려는 목적보다는 기존 신용평가 결과와 결합해 시너지를 냄으로써 금융소비자가 마이데이터 기반의 더 실질적인 혜택을 얻으며 주도적인 금융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것이 주 목적이다. 신용평가사는 어떤 정보를 활용해서 신용을 평가하는지 공개하지 않는다. 즉 그만큼 어떤 변수를 활용해서 그 사람의 신용을 평가하는지가 핵심 경쟁력이기 때문에 알다 리빙스코어에 활용되는 비금융 데이터를 모두 공개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래도 하나만 이야기하자면, 그 사람의 잔고 수준이다. 잔고가 어떤 수준을 유지하는지를 정량화해서 점수로 만드는 것이다. 이런 모형으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성실하게 잘 사셨지만, 신용점수가 낮았던 분들일 것이다. 그런 분들이 더욱 좋은 조건으로 대출 상품을 이용하실 기회를 만들어드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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