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오랜 시간 조금씩 확장돼 왔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넷마블은 메타버스 사업을 굉장히 공격적으로 진행할 생각입니다. 블록체인이 아직 산업 초기인 만큼 다양한 가능성이 있어 여러 방향성으로 진행한다고 말씀드린 것도 공격적인 진행의 일환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27일 열린 제5회 '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NTP)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사업의 큰 축을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로 정의하면서도 메타버스 사업 분야만큼은 공격적이고 다양한 사업적 시도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록체인, 투트랙으로 다양화
이 날 방준혁 의장은 지난 4회 NTP 이후 약 4년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매년 NTP에서 넷마블의 비전과 신사업을 공유했던 만큼, 올해도 새로운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예상됐다.

예상과 같이 방준혁 의장은 신사업의 축을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로 정의함과 동시에 각 사업별 진행 상황과 비전을 공유했다.

▲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제5회 NTP에 참석해 사업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제5회 NTP에 참석해 사업 방향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지난 4회 NTP 당시 방준혁 의장은 블록체인이 게임시장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블록체인은 게임과 같은 콘텐츠 산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실체 없는 코인 발행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형태가 아니라 무형자산에 암호화폐를 연결해 이익과 권리를 공유하는 구조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지난 2020년까지 블록체인 산업은 보안 및 기술 등에 대한 사업 안정성과 사회적 공감 등을 통한 검증의 시간을 거쳤다. 지난해 들어 본격적으로 블록체인 산업에 대한 니즈가 확대되면서 콘텐츠 산업을 중심으로 필요성이 대두된 바 있다. 방준혁 의장은 블록체인 산업이 일련의 과정을 거친 만큼, 올해부터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방준혁 의장은 "블록체인과 관련된 콘텐츠 산업은 초기인 만큼 일종의 부작용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넷마블은 이를 극복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넷마블은 블록체인 사업을 두 갈래로 나눠 진행할 계획이다. 넷마블 본사는 게임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는 방식을 취하는 한편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의 경우 블록체인 중심으로 메타휴먼, 웹툰·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더하는 형태다. 넷마블에프앤씨는 자체적인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신사업을 진행하게 되며 넷마블 본사는 게임에 블록체인의 순기능을 붙여나갈 계획이다. 

▲ (사진=넷마블)
▲ (사진=넷마블)
블록체인 게임 선봉에 서는 타이틀은 'A3: 스틸 얼라이브'(글로벌)이다. A3: 스틸 얼라이브는 넷마블이 보유한 'A3' IP를 기반으로 개발한 MMORPG로, 지난 2020년 3월 출시된 바 있다. 출시된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한 형태로 개발중인 만큼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 중 가장 빠르게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넷마블에프앤씨가 넷마블펀이었던 당시 '프로젝트GB'로 공개했던 '골든브로스'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더해질 예정이다. '제2의 나라'(글로벌), '몬스터 길들이기: 아레나',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챔피언스 어센션'도 출시 라인업에 포함됐다. 

"P2E, 출시 허용하되 리스크 줄이는 규제 해야"
방준혁 의장은 사행성을 이유로 서비스 하지 못하는 국내 '플레이 투 언'(P2E) 게임 환경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진입을 막는 현재 규제 정책 대신 진입장벽을 낮추고, 위험 요소를 줄여가는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은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게 해석 가능한 데 P2E라는 단어 자체만을 연결하면 사행성스럽게 보이기 때문에 부정적 시각도 존재한다"며 "규제를 안하는 것도 문제고 하는 것도 문제인데 방법을 어떻게 가져가는지에 따라 다르다. P2E는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사업 뿐 아니라 다양한 산업과 접목될 것인데, 게임과 연계되면 출시할 수 없다는 것은 다시 한 번 고민해봐야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블록체인 게임이 단순한 유행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하나의 흐름'이 될 것이라는 시장의 '시그널' 때문이다. 방준혁 의장은 '가상현실'(VR) 기술을 예로 들며, 블록체인 게임에 대한 '대세론'을 설파했다. 

▲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그는 "기업들은 학계나 언론보다 사회적 흐름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한 때 VR이 이슈로 급부상했음에도 스타트업 외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회사가 없었던 이유는 다들 뭔가 알고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언가가 산업화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여건이 형성돼야 하는데 그런 요소가 부족했고 시간도 많이 필요해보였다"며 "반면 블록체인 게임 관련해서는 전세계 많은 게임사들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 관련 게임을 개발하지만 한국에서만 서비스를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방준혁 의장은 현 규제 정책의 변화만으로도 관련 산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블록체인 게임을 출시하게 하되 이외의 규제를 분명히 해가며 서비스 이후의 부작용을 규제하는 방안으로 강화시키는 방안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산업과 사회 흐름의 방향성을 같이 가져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진화된 메타버스 '메타노믹스·메타휴먼' 
방준혁 의장이 발표한 신사업의 또 다른 축은 '메타버스'다. 넷마블은 올해 '메타노믹스'(메타버스 경제)와 '메타휴먼'(메타버스 기반 가상 인간)을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 날 방준혁 의장은 "메타버스 콘텐츠는 블록체인 테크가 결합돼 기존 커뮤니티 중심 규모보다 한층 진화될 것"이라며 "진화된 메타버스안에 개인, 단체, 기업 등 유저들이 들어와 자신만의 역량을 발휘해 명예를 획득하고 경제 활동을 추구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진화된 메타버스는 가상을 넘어 두 번째 현실 세계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런 진화는 게임에서 만든 콘텐츠와 운영 경험이 중요 요소로 작용하며 블록체인 테크가 결합돼 구현할 수 있는 세상이다"고 덧붙였다.

▲ (사진=넷마블)
▲ (사진=넷마블)
메타노믹스의 대표 주자는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다. 지난 2013년 출시 이후 글로벌 지역 2억명의 유저가 플레이한 '모두의 마블'의 첫 후속작으로 알려졌다.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는 전작의 전략적인 보드 게임성은 계승하면서 실제 도시 기반의 메타월드에서 부지를 매입해 건물을 올리고 NFT화된 부동산을 거래하는 투자 게임이다. 캐주얼 보드게임에 불과했던 모두의 마블은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새롭게 진화하는 사례다. 

방준혁 의장은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가 P2E 게임이냐는 질문이 있는데 그렇다고 할 수 있다"며 "다만 한국에서는 P2E 게임이 막혀 있기 때문에 출시하게 될 경우 한국 서비스는 일부 기능이 제외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 메타버스 사업의 또 다른 축인 '메타휴먼'도 공개됐다. 앞서 공개된 메타휴먼 '제나', '리우', '시우'가 NTP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메타휴먼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활용되는 가상인간으로 '제나'의 경우 넷마블의 신규 타이틀인 '오버프라임'과 '그랜드크로스S'의 캐릭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메타휴먼을 차례로 공개하는 한편 블록체인 게임, 웹툰, 웹소설 등 다양한 콘텐츠에 활용해 궁극적으로 메타휴먼 기반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메타휴먼 '제나'. (사진=넷마블)
▲ 메타휴먼 '제나'. (사진=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메타버스는 검증이 거의 끝나가고 구현도 거의 가능한 시기가 왔다"며 "게임 사업에서 쌓은 역량을 바탕으로 게임, 메타버스, 블록체인을 융합해 진화된 메타버스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날 넷마블은 제5회 NTP를 열고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를 비롯해 △왕좌의 게임 △BTS드림: 타이니탄 하우스 △나 혼자만 레벨업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원탁의 기사 △머지 쿵야 아일랜드 △스쿼드 배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RF 프로젝트 △넷마블 프로야구 2022 △레이븐: 아랑 △몬스터길들이기2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아스달 연대기 △그랜드크로스W △그랜드크로스S △오버프라임 등 신작 라인업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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