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LX세미콘)
▲ (사진=LX세미콘)

LX그룹의 반도체 계열사 LX세미콘이 LG에서 계열분리 후 처음 연간실적을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는데, LG에서 떨어져나왔음에도 여전히 LG 계열사들을 핵심 공급처로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X세미콘은 27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매출 5386억원, 영업이익 858억원, 당기순이익 68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8.4%, 영업이익은 247.1%, 순이익은 326.1%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1조8988억원, 영업이익 3696억원, 당기순이익 2964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4%, 영업이익은 292.3%, 순이익은 308.7% 늘었다. LX세미콘 사상 연간 실적 지표 기준으로 모두 최대치였다.

▲ (자료=LX세미콘 IR북)
▲ (자료=LX세미콘 IR북)

분기 매출 기준으로 창사 후 최대치였으나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은 다소 하락했다. 4분기 매출 대비 원가율이 65.46%로 이전 분기들(전기 기준 61.11%) 대비 높아지긴 했으나, 실질적 영향은 판관비가 창사 후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1002억원)이다.

특히 경상개발비 증액이 두드러진다. 2021년 1~3분기 모두 300억원대였던 경상개발비는 4분기 611억원으로 이전 분기 대비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수익성이 다소 떨어진 이유가 바로 연구개발 투자 확대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자료=LX세미콘 IR북)
▲ (자료=LX세미콘 IR북)

다른 재무 지표에서 비슷한 내용이 확인된다. 현금흐름표의 경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지난해 4분기 기준 1695억원으로 3분기(1414억원) 대비 281억원 늘었지만 같은 기간 투자활동 현금흐름도 1316억원에서 1601억원으로 285억원 증가했다. 사실상 영업활동에서 추가로 번 돈을 모두 투자활동에 쓴 것이다. 이에 현금흐름은 4분기 기준 85억원으로 전기(88억원) 대비 소폭 낮아지기도 했다.

또 임직원이 2020년 1034명에서 지난해 1285명으로 251명 늘어난 가운데 특히 R&D 인력이 같은 기간 736명에서 880명으로 144명 늘며 회사 내 연구개발 인력 비중이 더 커진 것도 확인할 수 있다.

▲ (자료=LX세미콘 IR북)
▲ (자료=LX세미콘 IR북)
 

배당 증가도 눈에 띈다. 주당 배당금은 5400원으로 전년(1350원) 대비 300%나 늘어났다. 배당금 총액은 878억원,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총액)은 29.6%로 전년(30.3%)보단 소폭 낮아졌다. 다만 순이익이 큰 폭으로 늘며 절대액 자체가 급증한 것이다.

배당수익률은 지난해 배당락 전일 기준 3.4%로 과거 3개년(2.5%, 2.1%, 2.5%)보다 높았다. 이는 주가 상승폭에 비해 벌어들인 돈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자료=LX세미콘 IR북)
▲ (자료=LX세미콘 IR북)

한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LX세미콘은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 가운데 43위, 글로벌 팹리스 업체 가운데 13위에 위치했다. 전년 대비 반도체 전체 업체 중에선 8단계, 팹리스 업체 중에선 3단계 상승했다.

글로벌 DDI 시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고, 특히 프리미엄 제품에 해당하는 OLED(올레드)용 DDI의 경우 성장성이 더 돋보인다. LX세미콘은 LG디스플레이와 애플을 비롯한 다양한 고객에 DDI를 공급하고 있어 올해도 지난해 이상의 수익성을 낼 수 있어 보인다.

▲ (자료=LX세미콘 IR북)
▲ (자료=LX세미콘 IR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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