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언팩 2022 초대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부품 부족과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스마트폰 사업은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성구 삼성전자 MX부문 상무는 27일 열린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도 부품 공급 이슈와 코로나19 장기화로 불확실성이 상존할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도 스마트폰 사업의 성장은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가 보인 자신감의 근거는 △전략 스마트폰 시리즈의 재편 △갤럭시 생태계 확장 △5G 장비 수요 확대 등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의 구성을 과거 갤럭시 S·노트 시리즈에서 S펜을 품은 갤럭시 S와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시리즈로 재편했다. 갤럭시 노트의 상징인 S펜을 갤럭시 S 시리즈에 적용했고 폴더블폰도 내세워 새로운 프리미엄폰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특히 갤럭시 Z 폴드와 플립으로 구성된 폴더블폰 시리즈는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갤럭시 Z 폴드 시리즈는 화면이 좌우로 열리며 대화면을 제공해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쇼핑·게임·동영상 감상뿐만 아니라 문서 업무까지 볼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을 위아래로 접었다 펼칠 수 있는 갤럭시 Z 플립 시리즈는 휴대성과 디자인을 중시하는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었다. 삼성전자는 가전에서 선보였던 비스포크 브랜드도 갤럭시 Z 플립에 적용하며 사용자가 원하는 색상으로 스마트폰을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월9일 오전10시(한국시간 10일 0시) '삼성 갤럭시 언팩 2022'를 개최하고 갤럭시 S22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갤럭시 생태계도 확장한다.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성능은 크게 뒤지지 않는 갤럭시 S21 FE와 갤럭시 A 시리즈 등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국내·외 실속파 소비자를 공략한다. 갤럭시 생태계는 스마트폰에서 TV와 가전으로 확장된다. 김 상무는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TV와 가전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연결 경험을 제공해 고객이 느끼는 일상의 가치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 생태계는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태블릿PC·스마트워치가 하나로 연결되고 이는 TV와 가전으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가전의 상태를 스마트폰 앱에서 확인할 수 있고 인공지능(AI) 비서 서비스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가전들을 제어한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TV·가전을 비롯해 반도체까지 이어지는 포트폴리오를 갖춘 덕분에 가능한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전시회 CES 2022에서 스마트싱스 허브 소프트웨어를 선보였다. 스마트싱스 허브는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 예정인 스마트 TV, 스마트 모니터, 패밀리 허브 냉장고 등에 적용돼 별도의 사물인터넷(IoT) 허브가 없어도 스마트 홈 환경을 구현해 준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모바일과 가전간의 연결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연구·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CE·IM부문을 세트를 DX부문으로 통합했다. DX부문은 △VD △생활가전 △의료기기 △MX △네트워크 등의 사업부로 구성된다. 통신 장비 사업을 맡고 있는 네트워크 사업부는 늘어나는 국내·외 5G 수요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네트워크 사업은 국내 통신사들의 5G 증설에 대응하고 해외 사업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들은 3.5기가헤르츠(㎓)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해 5G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으며 추가로 28㎓ 대역을 활용한 사업도 추진 중이다. 28㎓ 대역은 속도가 빠르지만 직진성이 강해 전국망보다 특정 시설이나 지역에 도입되는 5G 특화망에 주로 활용될 전망이다. 해외에서는 한국보다 5G 보급 속도가 느린 국가들이 삼성전자의 타깃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최대 통신장비 기업 화웨이를 비롯해 노키아·에릭슨 등과의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다.

삼성전자 IM(현재 MX사업부와 네트워크사업부)부문의 연간 매출은 2020년 100조원을 밑돌았지만 2021년에 100조원대를 회복했다. 2021년 IM부문 매출은 109조2500억원, 영업이익은 13조6500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0%, 2.17% 증가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2021년 전체 매출은 연결기준 27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51조6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07%, 43.4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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