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말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출시 전에 해외 최상위권 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인데 목표한 대로 움직이고 있어 가능할 것 같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일 송재준 컴투스홀딩스(구 게임빌) 부사장 겸 컴투스 대표는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컴투스그룹 블록체인 생태계인 'C2X' 플랫폼의 기축통화가 되는 C2X 토큰을 글로벌 최상위권 거래소에 상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사진=C2X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C2X 홈페이지 갈무리)
업계에서는 C2X 토큰의 암호화폐 공개(ICO)가 결정된 만큼, 컴투스홀딩스 측이 밝힌 '글로벌 최상위권 거래소'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 정보 페이지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거래량 기준 거래소 규모 1~5위는 바이낸스, 코인베이스 익스체인지, FTX, 크라켄, 쿠코인 순이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3월 기준 335개 넘는 암호화폐가 상장됐을 만큼 규모 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바이낸스 창업자인 캐나다 국적의 자오창펑은 지난달 <블룸버그>가 조사한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서 순자산 960억달러(약 114조원)를 기록해 1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컴투스그룹 측이 글로벌 최상위권을 강조한 만큼 바이낸스 상장을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바이낸스가 '넷마블에프앤씨'와 'YG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을 정도로 한국 기업과 협력 관계를 늘리는 것도 'C2X의 바이낸스 상장설'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C2X 토큰이 상장되는 글로벌 거래소의 정체는 다음달 말 이전에 공개될 전망이다. 컴투스가 C2X를 기축통화로 하는 블록체인 게임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다음달 말 출시하는 만큼, 게임 서비스 이전 ICO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진=바이낸스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바이낸스 홈페이지 갈무리)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은 지난해 4월 국내 출시한 모바일 실시간 전략 대전 게임으로 서머너즈 워 IP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원작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속 몬스터 8마리로 나만의 덱을 구성해 글로벌 유저와 실시간 전투를 벌이는 유저간 대결(PvP)에 특화된 것이 특징이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을 블록체인 기술을 더한 '플레이 투 언'(P2E) 방식으로 재설계하는 한편 토큰 보상을 통해 게임 플레이에 대한 동기를 부여할 계획이다. 현재 진행중인 토너먼트를 좀 더 세분화하고, 등급별 토너먼트 성적에 따라 토큰으로 전환 가능한 인게임 재화를 제공할 예정이다. 해당 재화는 인게임 내 성장에 활용하거나 토큰으로 전환하는 등 유저 선택에 따라 활용처가 결정된다.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이 예정대로 다음달 말 글로벌 업데이트를 통해 블록체인 방식이 적용되기 위해서는 C2X 토큰이 먼저 상장돼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송재준 대표는 컨퍼런스콜을 통해 "백서를 공개한 이후 다수의 해외 최상위 거래소를 포함해 여러 거래소와 논의하고 있다"며 "고퀄리티 대작 게임 수십종이 준비된 상태로 프로젝트가 설계된 사례가 희귀한 만큼 다양한 거래소에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인 유동화 정책에 대해 양사는 '장기적 비전'을 우선시 한다는 입장이다. 백서에 따르면, C2X 토큰의 총 발행 수는 20억개로 이 중 '제너시스 콘트리뷰터'(발행주체)인 컴투스홀딩스와 컴투스는 15%를 절반씩 배분받는다. C2X 생태계 제작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개발자에게도 15%가 배정되기 때문에 해당 물량도 각각 배정받게 된다. 다만, 양사는 배정받은 물량에 5년간 '락업'(매매 금지)을 걸고 C2X 생태계에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 서머너즈 워: 백년전장 P2E 적용 계획. (사진=컴투스 실적발표 자료 갈무리)
▲ 서머너즈 워: 백년전장 P2E 적용 계획. (사진=컴투스 실적발표 자료 갈무리)
송재준 대표는 "설계 단계부터 저희가 자체적으로 매도하지 못하게 만든 이유는 장기적으로 탈중앙화 오픈 플랫폼으로 키우고 싶기 때문"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 개발자들이 먼저 찾는 웹 3.0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이기에 저희 몫이 작아지더라도 생태계를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 (토큰 매도를 통해)단기간 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은 저희의 비전과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컴투스그룹은 다음달 말 NFT 거래소를 오픈한다고 밝혔다. 컴투스플랫폼이 주도하는 NFT 거래소의 경우 게임, K팝, 아트, 콘텐츠 등 4개 분야의 NFT 발행 및 거래가 가능토록 설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컴투스홀딩스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인원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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