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엠지플레잉 도보60)
▲ (사진=엠지플레잉 도보60)


카카오모빌리티가 당일·새벽배송 스타트업 ‘오늘의픽업’과 도보배송 스타트업 ‘엠지플레잉’을 인수한다. 이용자 니즈가 세분화하고 있는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관련 사업 기반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라스트마일은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는 배송의 마지막 구간을 말한다. 

지난 16일 카카오모빌리티는 두 회사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모두 경영효율성 증대 및 기업가치 향상이 목적으로, 합병 기일은 3월 31일이다.

오늘의픽업은 이커머스 판매자들이 쿠팡, 마켓컬리, SSG와 같은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아도 당일·새벽배송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돕는 B2B(기업 간 거래) 스타트업이다. 판매자들이 자체 물류시설 및 배송인력 등 초기투자 비용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도심에 물류 허브를 구축, 주거지에서 가까운 ‘플렉스라이더’를 운용한다. 자체 개발 물류관리시스템도 가지고 있다.

엠지플레잉은 B2B 기반 근거리 도보 배송 플랫폼 ‘도보60’을 운영하고 있다. 도보60은 실버세대, 주부 등 누구나 원할 때 운동삼아 도보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한 플랫폼이다. 이를 통해 소상공인들도 배송 서비스 이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CU편의점,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파스쿠찌 등의 고객사를 두고 있다. 제휴 가맹점 기준 1km 반경 내에서 콜을 받을 수 있다. GS리테일의 ‘우딜(우리동네딜리버리)’과 비슷한 서비스다.

두 서비스 모두 ‘라스트마일’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이용자 니즈가 세분화되면서 라스트마일 구간에서도 빠른배송·당일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들이 나오고 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 기술을 접목하면 이용자 니즈를 더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GS리테일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맺은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GS리테일은 카카오모빌리티에 65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사가 개발한 물류 경로 최적화를 위한 TMS(운송관리시스템)엔진을 GS리테일의 사업적 영역에 접목해 물류 이동 영역에서의 기술을 통한 효율성, 혁신 등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오늘의픽업·엠지플레잉 인수를 통한 서비스 구현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정해지지 않았지만, 모두 B2B 서비스들이라 ‘카카오T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재 꿈꾸고 있는 궁극적 미래는 ‘이동이 없는 도시’다. 사람이 직접 이동하지 않고 카카오T를 통해 사물이나 서비스를 부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내비의 API(응용 프로그램 엔터페이스)를 물류 산업에 제공하면서 사물 이동 관련 빅데이터도 모으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모빌리티 개념이 사람의 이동을 넘어 모빌리티를 통해 얼마나 빠르게 사물 및 서비스를 이동시켜 이용자 바로 앞에 제공하느냐로 확장되고 있다”면서 “더불어 배송 서비스에 대한 니즈도 세분화하는 데 따라 거기에 필요한 기술도 있고, 이를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제공할 수 있어 그런 기회들을 바라보고 인수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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