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스튜디오가 중국 바이트댄스로부터 약 240억원(주당 발행가액 1만7290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바이트댄스는 키다리스튜디오의 100% 자회사인 레진엔터테인먼트에도 약 2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투자규모는 약 480억원에 이른다. (2022.1.21)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중국 바이트댄스와 웹툰 수천개 이상의 타이틀을 공급하는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바이트댄스에 향후 4년간 양사가 보유 중인 웹툰 수천개 이상의 타이틀 및 신규 제작 IP를 우선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2022.2.21)

국내 콘텐츠 제작·유통사인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중국 IT 기업 '바이트댄스'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었을까. 

▲ (사진=바이트댄스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바이트댄스 홈페이지 갈무리)
이들의 공통 분모는 '콘텐츠'다.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웹툰 원천 IP의 유통과 그에 따른 콘텐츠 제작에 특화된 기업이다. 키다리스튜디오는 국내 유료웹툰 서비스 '봄툰'과 프랑스 웹툰 플랫폼 '델리툰'을 인수해 웹툰 서비스 분야 영향력을 키웠고 지난해 '레진코믹스' 운영사인 레진엔터테인먼트까지 품에 안아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대했다. 반면 바이트댄스는 숏폼 콘텐츠 플랫폼 '틱톡'(TikTok)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정보만을 종합하면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웹툰 IP를 공급하고, 이를 바이트댄스가 활용하는 수순이 예상된다. 다만 현재 바이트댄스의 대표 서비스가 '틱톡'인 만큼, 숏폼 콘텐츠 플랫폼에 웹툰을 활용하는 부분이 '다소 어색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도 공존한다. 

일부의 우려섞인 시선을 해소할 부분은 '플랫폼'이다. 21일 <블로터> 취재 결과, 바이트댄스가 다음달 론칭을 목표로 신규 웹툰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로썬 양사의 웹툰 IP를 틱톡에 활용하는 방안이 아닌, 신규 웹툰 플랫폼에 공급하는 형태가 유력하다. 

키다리스튜디오와 레진엔터테인먼트는 4년간 수천개 규모의 웹툰 타이틀과 신규 제작 IP를 바이트댄스의 신규 웹툰 플랫폼에 우선 공급하는 형태로 글로벌 시장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틱톡에 웹툰 IP와 콘텐츠를 공급할 것이라고 판단했던 시장의 예상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다. 

▲ (사진=키다리스튜디오)
▲ (사진=키다리스튜디오)
시장 후발주자로 나선 바이트댄스의 변수는 서비스 지역이다. 현재 중국에서 웹툰 플랫폼 사업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콰이칸'과의 맞대결 여부를 떠올릴 수 있다. 

콰이칸은 국내 기업들도 중국 시장 내 거점으로 삼기 위해 지분투자를 단행하는 기업이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원스토어'는 '콰이칸만화'를 운영하는 '콰이칸월드'의 지분 1042만4735주를 약 389억원에 취득해 관련 기업 지분율을 2.92% 확보했다. 자회사 '로드비웹툰'을 설립한 국내 게임사 조이시티도 지난해 8월 콰이칸에 5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중국 웹툰시장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중국 현지 서비스보다는 해외 지역에 맞는 타깃층을 확보한 이후 서비스 범위를 순차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선회할 계획이다. 중국 현지로 서비스를 축소하면 '콰이칸' 등 1·2위 사업자와 부딪혀야 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웹툰 수요층이 많은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방향을 설정했다. 현재 바이트댄스 측은 동남아시아와 북미 시장을 우선 겨냥할 것으로 알려졌다. 

키다리스튜디오 관계자는 <블로터>에 "바이트댄스가 다음달 말쯤 웹툰 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라며 "자사 및 레진엔터테인먼트의 웹툰 IP 및 콘텐츠가 바이트댄스의 웹툰 플랫폼에 탑재될 것으로 안다. 중국에서 먼저 오픈하지 않고 인도네시아와 미국 등 해외 지역 위주로 순차 오픈되는 형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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