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아한형제들의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 '우아한테크코스'를 통해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사진=우아한형제들)
▲ 우아한형제들의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 '우아한테크코스'를 통해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 (사진=우아한형제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에너지가 개발자를 모집하면서 우대자격요건으로 개발 부트캠프인 ‘우아한테크코스(우테코)’ 참여자를 내걸었다. 우테코는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우형)이 개발자 인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2019년 만든 무료 코스다. 개발 부트캠프는 단기간 개발자 양성 교육 프로그램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이 스타트업의 교육 코스를 수료한 인재를 채용 우대요건으로 내건 것이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외 SK에너지가 우대요건으로 제시한 개발 부트캠프는 사설 교육기관인 ‘코드스쿼드’와 정부 지원과정인 ‘소프트웨어 마에스트로’뿐이다. 이처럼 전문교육기관이나 정부지원사업과 함께 언급된 것도 업계에선 이례적이라 보고 있다.

우테코는 우형이 교육비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실무형 개발 역량을 갖추도록 구성된 커리큘럼, 실제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개발자의 피드백 등이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각 단계별 프로그래밍 미션이 끝나면 글쓰기와 발표도 진행해 커뮤니케이션 역량도 길러준다. 이에 개발자들 사이에서 개발인재 등용문으로 인식되고 있다.

45명을 배출한 1기의 경우 우형을 비롯해 카카오, 네이버파이낸셜, 쿠팡, 야놀자 등에 취업하며 취업률 95%를 기록했다. 2기 졸업생들도 삼성전자, 카카오, 라인 등 대기업부터 마이리얼트립, 백패커, 드리머리 등 스타트업에 두루 취업하며 96%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지난 11월 교육을 마친 3기 또한 높은 취업률을 기록 중이다.

지원경쟁률도 급등했다. 올해 모집 중인 4기의 경우 웹 백엔드 과정은 18대 1, 웹 프론트엔드 과정은 15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우테코의 교육 내용과 성과가 인정받으면서 기존 대기업에서도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IT분야 법률 전문가인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는 “국내 소프트웨어 인재 부족 현상은 10년이 넘도록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 정책이나 교육 현장에 변화가 없고 기업들은 여전히 아우성”이라며 “정부와 교육체계의 변화를 기다릴 게 아니라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들이 인재를 키워 쓰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우형 관계자는 “우테코는 개발 현장에서 기대하는 실무역량과 기존 교육시스템에서 배우는 프로그래밍 지식 간 차이를 줄이고 국내에 부족한 개발인재를 우리 손으로 길러보고자 개설한 것”이라면서 “잠재 역량을 가진 개발자들을 우수한 인력으로 길러낼 수 있게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SK에너지 백엔드 개발자 채용 공고. (사진=SK이노베이션)
▲ SK에너지 백엔드 개발자 채용 공고. (사진=SK이노베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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