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카드사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혜자카드 사라졌다"는 식의 기사들이 많아서 자칫 소비자들은 카드 신상품 혜택이 예전보다 좋지 않다는 인식을 갖기 쉽다. 꼭 그렇지는 않다. 신상품 중에서도 낭중지추는 있기 마련이다.

배달의민족 현대카드보다 땡겨요 신한카드가 혜택 더 낫다
신상품의 혜택이 더 좋은 대표적인 사례가 '땡겨요 신한카드'다. 신한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배달앱 '땡겨요'의 전용 카드(PLCC)를 신한카드와 협업해 지난달 출시했다.

땡겨요 신용카드는 땡겨요 앱 결제 시 10% 포인트가 적립된다. 혜택은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 시 최대 8000포인트, 70만원 이상 시 1만 포인트가 제공된다. 1일 최대 2000포인트를 지급한다. 최대 피킹률은 딱 2만원치 음식을 주문했을 때다.

▲ '땡겨요 신한카드' 플레이트 이미지.(사진=신한은행)
▲ '땡겨요 신한카드' 플레이트 이미지.(사진=신한은행)

이 카드를 현대카드가 배달의민족과 함께 2020년에 출시한 신용카드 '배민현대카드'와 비교해보자. 배민현대카드는 배달의민족 앱에서 배민페이로 결제 시 3% 적립을 월 이용액 20만원까지 제공한다. 즉 배달의민족에서 최대로 받을 수 있는 포인트는 매달 6000점에 그친다는 뜻이다. 배민현대카드와 똑같이 30만원의 실적을 요구하지만 땡겨요 신용카드가 적립률, 한도면에서 더 낫다.

부수혜택도 마찬가지다. 배민현대카드는 온라인 쇼핑,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분야에서 2% 적립률을 제공하는데 이정도의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는 다른 카드사에도 많이 있다. 땡겨요 신용카드는 편의점 이용금액에 대해 '5%'의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특히 배민포인트는 배민 앱에서만 쓸 수 있지만, 마이신한포인트는 현금 전환이 가능하다.

땡겨요 체크카드도 주목할 만하다. 땡겨요 앱 결제 시 10% 포인트, 스타벅스 및 편의점 이용 시 2%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할인 혜택은 전월 이용 실적이 30만원 이상 100만원 미만이면 최대 1만원이고, 100만원 이상 이용 시 1만5000원까지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땡겨요 신용카드는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 70만원 충족 시 최대 1만4000원까지 제공된다. 연회비는 국내전용 1만5000원, 해외겸용은 1만8000원이다. 체크카드는 연회비가 없고 소득공제 혜택이 높은 만큼, 땡겨요 체크카드가 신용카드보다 실리성 면에서 밀리지 않는다.

물론 배민은 한국 대표 배달앱인 만큼 가맹점 인프라가 땡겨요보다 훨씬 넓다. 땡겨요 카드의 혜택이 배민카드보다 더 좋아도 소비자가 돈을 쓰고자 하는 식당이 부족할 경우에는 무용지물일 수 있다.

땡겨요는 현재 서울시 6개 지역구(강남, 서초, 송파, 관악, 마포, 광진)를 대상으로 서비스 제공 중이며 올해 4월 중 서울 전 지역 오픈 예정이다. 땡겨요 앱은 물론, 앱인앱 형태로 신한 쏠(SOL) 은행앱을 통해서도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신한은행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배달앱 사업인 만큼 가맹점의 지속적인 확대가 예상된다.

세트카드 실적허들 롯데카드보다 KB국민카드가 더 낮다
롯데카드는 카드업계 처음으로 '세트(Set) 카드' 시스템을 로카(LOCA) 시리즈에 적용했다. 두 장의 세트카드를 발급받으면 한 카드의 실적만 달성해도 두 카드의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각 카드마다 부여된 실적을 채워야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기존 카드와 차별화했다.

세트카드의 이점에 힘입어 롯데카드는 로카 세트로 교체발급한 회원의 월 평균 인당 혜택이 54.2%가량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로카의 실적 요구치는 150만원으로 낮지 않아 사회 초년생 등에게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이런 점을 겨냥해 KB국민카드는 롯데카드에 도전장을 냈다. 패션, OTT(인터넷기반동영상서비스), 쇼핑멤버십, 배달앱 각 분야에 특화한 '톡톡' 알파벳 카드 4종(F, O, M, D)을 선보였다. 톡톡카드 역시 시리즈 카드를 2장 이상 이용 시에 카드별 이용 실적이 합산되는 세트카드 방식을 적용했다. 전월 이용실적으로 30만원을 책정한 것이 로카와의 차별점이다. '청춘대로' 시리즈로 잘 알려진 KB국민카드답게 청년층 고객을 포섭하는 전략이다.

▲ '톡톡' 알파벳 카드 4종(F, O, M, D) 플레이트 이미지.(사진=KB국민카드)
▲ '톡톡' 알파벳 카드 4종(F, O, M, D) 플레이트 이미지.(사진=KB국민카드)

톡톡F 카드는 지그재그, 브랜디, 에이블리 등의 패션 플랫폼에서, 톡톡D 카드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마켓컬리에서 결제 시 1만원까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톡톡O 카드는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웨이브, 왓챠, 티빙, 디즈니플러스에서, 톡톡M 카드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쿠팡로켓와우, 컬리패스, 스마일페이 클럽, 요기요 요기패스 등의 멤버십 결제 시 결제카드로 지정하면 1만원 한도 내에서 100% 할인을 제공한다.

각 카드의 주혜택 이외에도 △온라인 간편결제 결제 시 10% 할인(월 3000원 한도) △대중교통 5% 할인(월 3000원 한도) △편의점 5% 할인(월 3000원 한도)도 전월 이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각 카드별로 동일하게 제공된다.

상대적으로 연회비가 낮은 모바일 단독카드를 소비스타일에 맞게 발급해 'KB페이(Pay)' 앱에 사용카드로 등록할 경우, 앱에서 카드를 바꿔가며 필요한 실적과 혜택을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

결제하면 NFT 주는 신용카드도 나온다
혜택의 범위를 가상자산까지 넓힌 카드 신상품도 곧 이용할 수 있게 된다. BC카드는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와 업무협약을 맺고 향후 '두나무 BC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두나무 BC카드를 이용해 오프라인에서 특정 상품을 구입하면 해당 상품이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에서 NFT(대체불가능토큰)로 구현될 예정이다. 세컨블록은 메타버스에 화상 채팅 기능을 결합해 여러 명의 이용자가 모여 실시간으로 회의나 토론을 진행할 수 있고 스포트라이팅(Spotlighting, 확성기) 기능을 활용해 공간 내 전체 이용자 대상으로 공연도 가능하다. 기업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미술, 영화, 케이팝(K-POP)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두나무 BC카드의 혜택이 엔터테인먼트업과 연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두나무는 방탄소년단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NFT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두나무 관계자는 "더욱 편리하고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경험을 선사하고 싶은 양사의 목적이 맞아서 협업하게 된 것"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 최원석 BC카드 사장(왼쪽),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이 NFT 및 메타버스와 연계된 PLCC 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BC카드)
▲ 최원석 BC카드 사장(왼쪽), 김형년 두나무 부회장이 NFT 및 메타버스와 연계된 PLCC 발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BC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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