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이 올해 자사 화장품 브랜드 '빌리프'의 세계관 '빌리프 유니버스'를 공개한 데 이어 대체불가토큰(NFT)을 발행하기로 했다. 연초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디지털 역량 강화'를 강조했던 LG생활건강이 NFT에서도 해답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LG생활건강은 빌리프의 세계관 '빌리프 유니버스 콜렉션'을 공개하고 관련 NFT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 뿐만 아니라 국내 뷰티업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NFT 사업이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세계관 공개에 이어 NFT 발행까지 브랜드 빌리프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 초 스토리텔링형 빌리프 유니버스를 공개한 데 이어 NFT 연간 발행 계획까지 밝히면서다.
이번에 NFT로 발행될 예정인 캐릭터는 메인월드의 허브숍 점원 '빌리'와 아더월드의 대장장이 캐릭터 '로이'다. NFT는 디지털 자산에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한 토큰으로, 이들의 NFT 캐릭터는 NFT 마켓 '오픈씨'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해답은 'MZ세대' 마케팅에 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NFT 발행에 있어 투자 가치보다는 세계관 및 캐릭터를 통한 브랜드 충성도 제고에 우선순위를 뒀다. 특히 디지털 개념에 대한 이해가 높은 MZ세대는 NFT 등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높게사는 특성이 있어,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인 빌리프가 NFT 발행 대상으로 적절하다는 설명이다.
빌리프는 '비건 메이크업 라인' 출시, 색조 브랜드 'VDL'과의 협업 등을 통해 LG생활건강의 대표 MZ세대 타켓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해외 판매 지역도 중국보다는 북미·유럽(세포라 입점)에 비중을 두고 있다.
그럼에도 LG생활건강 타 브랜드로의 확장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이번 NFT 발행은 '빌리프 마케팅팀'을 주축으로 개별 브랜드 차원에서 진행됐지만, 백화점 ·면세점·디지털 등 채널 부서와의 협업을 통한 사업 규모 확대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트렌드를 읽고, 사업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성과를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디지털 부문에서의 새로운 시도가 전망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블로터>에 "시장에서 NFT는 높은 투자 가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빌리프 NFT 발행은 투자 개념보다 관련 세계관 몰입을 유도하고 팬층을 형성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전했다.
한편 빌리프 유니버스 콜렉션은 클레이튼 기반으로 총 3000개가 제작돼 이달 내 순차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