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제트에서 근무하다 메타스페이스 대표로 메타버스 공간 제작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는 권준수 대표 강의 홍보 영상. (사진=온라인클래스 '콜로소' 유튜브채널)
▲ 네이버제트에서 근무하다 메타스페이스 대표로 메타버스 공간 제작 및 강연 활동을 하고 있는 권준수 대표 강의 홍보 영상. (사진=온라인클래스 '콜로소' 유튜브채널)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의 계열사 ‘네이버제트’가 올해에만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해 14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부터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투자만 총 13건인데, 핵심 키워드는 ‘콘텐츠·게임·블록체인’이다.

지난 16일 네이버제트는 전략적 사업 시너지 강화를 목적으로 △머플 △메타스페이스컴퍼니 △숫자쏭컴퍼니 등 초기 스타트업 3곳에 총 25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고 공시했다.

머플은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음성·영상·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제작을 효율화하는 AI(인공지능)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머플은 네이버제트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시스템 및 AI 개발 우수 인력을 적극 채용해 국내외 콘텐츠 제작 기업들을 고객사로 빠르게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메타스페이스컴퍼니는 메타버스 플랫폼 콘텐츠 제작 기업이다. 네이버제트 내에 제페토 박물관·네이버 그린팩토리·unite seoul 2020 등 20여 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했다. 이를 바탕으로 삼성·CJ·MCM 등 글로벌 기업과의 연계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숫자쏭컴퍼니는 캐릭터 IP(지적재산) 음악 콘텐츠 전문 제작 기업이다. 숫자쏭·당근쏭 등 30여편의 쏭시리즈와 400여곡 이상의 게임·영상·모바일 사운드를 작·편곡했다. 지난해 숫자쏭컴퍼니는 미국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플레이댑 타운’을 론칭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사 ‘플레이댑’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는데, 자체 IP를 NFT(대체불가능토큰)와 연계하고 이를 활용한 미니게임 등의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였다.

▲ 네이버제트의 투자 현황. (표=전자공시시스템에서 발췌해 가공)
▲ 네이버제트의 투자 현황. (표=전자공시시스템에서 발췌해 가공)

네이버제트는 지난 2월에도 △싱가포르 소재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사 ‘굿갱랩스(GOOD GANG Labs)’ △미국 모바일 게임 개발사 ‘브레이브 터틀스(Brave Turtles)’ 등에도 전략적 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굿갱랩스는 지난 1월에 설립된 회사다. 브레이브 터틀스는 지난해 초 설립된 회사로 올해나 내년즈음 미국에서 모바일 멀티워드 레이싱 게임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들에게 재미와 교육적 요소를 제공하기 위한 단어 게임이다.

지난 1월 투자한 △싱가포르 소재 ‘헤더라크(Haderech)’는 블록체인 회사 △‘페르소나스페이스’는 연예인 부캐(부캐릭터) IP 기반 콘텐츠 제작 회사 △‘피노키오’는 캐주얼 게임업체 ‘루노소프트’와 만든 게임 개발 합작회사다.

지난해엔 △젭(ZEP) △벌스워크(VerseWork) △슈퍼블록(Superblock) 등에 투자했다. 젭은 게임 개발사 ‘슈퍼캣’과 만든 합작회사다. 웹 기반이라 다운로드 및 설치 등 복잡한 과정없이 URL(인터넷 주소) 클릭 한 번으로 접속할 수 있고, 최대 5만명까지 한 공간에 접속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다양한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다. 미국의 ‘게더타운’과 같은 협업용 메타버스 플랫폼으로의 서비스 확장을 시도한 것이다.

벌스워크는 네이버제트의 투자를 받아 설립한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MCN(다중채널네트워크)으로 지난해 8월 설립됐다. 메타버스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을 관리해주고 콘텐츠 영상을 제작하는 기획사 개념이다. 슈퍼블록은 블록체인 개발 회사로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해 일반 이용자 누구나 참여할수 있는 가벼운 블록체인 ‘이타노스(Ethanos)’를 개발하고 있다.

네이버제트가 이와 같은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개인 이용자나 기업 파트너들을 확보하려면 메타버스 안에서 함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고, 이를 수익화(NFT 등)할 수 있는 환경 등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이러한 점진적 생태계 구축으로 제페토는 성장 중이다. 이달 기준 제페토의 글로벌 누적 가입자 수는 3억명을 돌파했다. 매출 역시 지난해 전년대비 318% 증가했다. △구찌·디올 뷰티·랄프로렌·아디다스 등 패션·뷰티 △블랙핑크·엔믹스·셀레나 고메즈 등 총 26팀의 아티스트 △삼성·현대차·스타벅스·베스킨라빈스 등과 협업 중이다.

특히 네이버제트가 초기 스타트업들에 투자를 진행하는 건, 향후 서비스 과정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것뿐 아니라 성장 잠재력이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이를 통한 높은 수익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