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메타)
▲ (사진=메타)

메타가 자사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의 경쟁사인 틱톡에 대한 ‘비방 캠페인’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메타가 미국 최대 보수 정치 컨설팅 회사 중 하나인 ‘타게티드 빅토리(Targeted Victory)’에 의뢰해 대중이 틱톡에 반감을 갖도록 유도하는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타게티드 빅토리의 내부 이메일을 통해 드러났다. 

이 캠페인은 대중이 틱톡에 위협을 느끼도록 만들어 틱톡에 대한 정치권의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페이스북의 가치는 부각하려는 목적으로 진행됐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타게티드 빅토리는 미국 내 주요 언론 매체에 틱톡 트렌드에 대해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담은 논평이나 서한을 보냈다. 그중 하나는 틱톡이 중국과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의혹이었다. 

또 청소년들이 학교 기물을 파손하도록 유도하는 챌린지를 틱톡이 부추겼다고 주장해 해당 내용을 실은 기사가 매사추세츠, 미시건, 미네소타 등 다수의 지역 매체에 게재됐다. 이에 대해 코네티컷주 리처드 블루멘탈 상원 의원은 “틱톡이 이용자들이 유해하고 파괴적인 행위를 반복적으로 저지르도록 조장했다”며 지난해 9월 틱톡 간부들이 상원 소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 챌린지는 페이스북에서 처음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앤디 스톤 메타 대변인은 “틱톡을 포함한 모든 플랫폼이 성장 수준에 맞먹는 감시를 받아야한다”며 캠페인을 정당화했다. 반면 틱톡 측은 “자사 플랫폼의 트렌드에 대한 오보가 나오는 것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는 메타가 틱톡을 무너뜨리기 위해 정치 기자와 정치인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 수법이 정치권에서는 예전부터 흔하게 사용되어왔으며 최근 들어 IT 업계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틱톡에 대한 비방은 페이스북이 어린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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