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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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의 감독·개혁 위원회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직원들에게 심각한 기상 조건에서 근무하게 해 위험한 환경에 노출시켰다는 의혹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해 토네이도로 일리노이주 에드워즈빌에 위치한 아마존 물류창고가 붕괴해 직원 6명이 사망한 사건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사고 당시 창고에 있던 46명의 근로자 대부분은 건물의 대피소로 이동했지만 대피소 반대편에 머물렀던 직원들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대부분은 창고에서 물품을 차량으로 옮겨 배달하는 배송 기사였다. 현지 언론은 아마존이 근로자가 물류창고에 휴대폰을 반입하는 것을 금지한 정책이 화를 키웠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감독·개혁 위원회는 아마존 측에 보낸 서한을 통해 토네이도가 창고에 도달하기 전 감독관들이 직원들에게 시설을 떠나면 해고 등의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위협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마존은 사고와 관련해 연방정부의 지침과 적절한 안전 절차를 따랐다는 입장이다. 현재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해당 사건에 대한 별도의 조사를 진행 중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아마존은 토네이도 사고 외에도 과거 극한의 기상 조건이 발생했을 때 직원들에게 근무지를 떠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캘리포니아 산불, 지난해 여름 북미 서부 태평양 연안 폭염, 2017년과 지난해에 각각 발생한 허리케인 어마와 허리케인 아이다가 여기에 해당된다. 

위원회는 아마존 측에 극한 기상 조건 발생 시 시행하는 비상조치와 같은 정책과 직원들에게 내려지는 징계·해고와 관련된 자료를 오는 14일까지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앞서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들은 사측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위험한 환경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아마존은 근로자를 불법 해고하고 노조 결성 방해 행위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비판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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