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앨라배마주 베세머의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사진=아마존)
▲ 앨라배마주 베세머의 아마존 물류센터 직원. (사진=아마존)

아마존이 이달 말 노조 설립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물류창고에서 활발한 반노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바이스 마더보드>는 아마존 노조화를 주도하는 아마존 직원 모임인 '아마존노동조합연맹'(ALU)에 따르면 사측이 뉴욕 스태튼아일랜드에 있는 ‘LDJ5’ 창고에서 매일 있는 반노조 모임에 직원들의 참석을 의무화했다고 전했다. 또 노조 결성을 반대하는 내용의 자료를 직원들에게 배포하고 투표를 주도하는 직원을 징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ALU는 아마존이 직원으로 가장한 반노조 컨설턴트를 고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LDJ5 인근에 있는 ‘JFK8’ 물류창고가 지난 1일 노조 결성안을 가결하며 아마존의 첫 번째 노조 설립이 확정된 바 있다. 아마존은 투표가 부당하다며 재투표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LDJ5의 투표는 오는 25일에 진행된다. ALU는 이를 앞두고 아마존의 반노조 활동이 최근 며칠 사이에 더욱 활발해졌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2월 아마존은 미국 전미노동관계위원회(NLRB)와 미국 내 전·현직 창고 직원에게 단결권에 대해 통보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이로 인해 근로자들은 창고 내에서 노조 결성과 관련된 활동을 하더라도 법적 보호받을 수 있게 됐고 결과적으로 노조 결성 가결까지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ALU에 따르면 아마존은 JFK8의 투표 가결 이후 이 협약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고 휴게실에 있는 노조 관련 자료를 제거하고 친노조 현수막을 철거하는 등 LDJ5에서의 활동을 저지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ALU 변호사는 현수막을 철거하고 노조 활동을 억제하기 위해 근로자에게 보복적인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아마존을 고발했다.

아마존은 오랫동안 노조 조직화를 막기 위해 애를 써왔다. 지난해에만 반노조 컨설팅에 430만달러(약 52억8000만원)를 들이고 ‘노조’, ‘임금 인상’과 같은 표현 사용을 금지하는 사내 메신저를 개발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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