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리믹스 기능 사용 화면. (사진=유튜브)
▲ 유튜브 리믹스 기능 사용 화면. (사진=유튜브)

유튜브가 틱톡 대항마로 출시한 ‘유튜브 쇼츠(Shorts)’가 새 콘텐츠를 만들 때 타인의 영상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14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유튜브는 기존의 ‘리믹스’ 기능을 확대해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쇼츠 영상을 만들 때 다른 유튜브·쇼츠 콘텐츠의 일부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는 리믹스를 통해 다른 영상의 오디오만 추출할 수 있었다.

모든 쇼츠 영상은 리믹스의 대상이 된다. 자신의 콘텐츠가 리믹스에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영상을 삭제는 방법밖에 없다. 경쟁사 틱톡이 도입한 유사한 기능인 ‘스티치’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틱톡에서는 다른 이용자들이 자신의 영상을 샘플링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경우 별도로 설정할 수 있다.

다만 롱폼 유튜브 영상의 경우 모든 콘텐츠에 리믹스 허용이 기본적으로 설정되기 때문에 리믹스에 사용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유튜브 스튜디오를 통해 허용을 해제하면 된다. 유튜브와 파트너십을 맺은 음반사들이 저작권을 소유하고 있는 뮤직비디오는 리믹스에 사용할 수 없다.

유튜브는 이 기능의 도입으로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이용자들에게 접근하고 그들의 롱폼 유튜브 콘텐츠도 노출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숏폼·롱폼·라이브 방송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자인 ‘하이브리드 크리에이터’들이 생겨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양한 형태의 영상을 제작하며 여러 수입원이 발생해 크리에이터들에게도 유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튜브는 쇼츠의 확장을 위해 ‘쇼츠 펀드’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총 1억달러(약 1200억원) 규모로 올해 말까지 매달 수천 명의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제공된다. 조회수와 참여도에 따라 금액은 100달러(약 12만원)에서 최대 1만달러(약 1200만원)까지 책정된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유튜브의 리믹스 기능 확장과 인스타그램 릴스의 리믹스 기능 출시가 틱톡이 대형 IT 기업에 얼마나 큰 위협이 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릴스는 화면을 분할해 다른 유저의 릴스와 콜라보레이션 하는 리믹스 기능을 출시했는데 틱톡의 ‘듀엣’ 기능과 유사하다. 아울러 수십억 개의 영상을 보유한 유튜브에서도 영상 샘플링이 가능해져 영상 보유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틱톡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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