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커머스 업계의 배송 시스템이 세분화될 지 주목된다. 이달부터 빠른 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인 '발란'이 배송 기간에 따른 이용 고객의 연령층이 상이하다는 결과를 내놓으면서다. 다만, 명품 커머스 업체들이 제품 유통 과정 등이 상이한 점을 고려하면 명품 커머스 배송 시스템은 각 사의 타겟층에 맞는 방향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당일배송 '고도화'한 발란 "낮은 연령 선호"
18일 발란은 빠른 배송 서비스 '발란 익스프레스' 이용자를 분석한 결과, 67%가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 (사진=발란)
▲ (사진=발란)
발란 익스프레스는 지난 1일 발란이 기존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세분화해 도입한 빠른 배송 서비스다. 기존 운영 중인 당일배송 서비스 '오늘 도착'에 '오늘 출발'을 결합한 방식이다. 오늘 도착이 서울 거주 고객을 대상으로 오후 1시 이전 주문 시 당일에 배송받을 수 있도록 했다면, 오늘 출발은 고객의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오후 5시까지 주문 시 당일 택배사로 상품이 전달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주목할 점은 발란 익스프레스 이용 연령층이 2030 세대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발란의 기존 전체 타겟층이 3040세대라는 것을 고려하면 저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빠른 배송을 선호했다. 발란에 따르면 익스프레스 이용 고객의 연령별 비율은 △20대(34%) △30대(33%) △40대(23%) △50대(7%) 순이다. 

발란 측은 2030세대, 특히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소비에 익숙한 20대 소비자가 당일 배송 서비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빠른 배송 익스프레스를 도입한 당초 특정 연령층에 한정지은 것은 아니지만, 기존 타겟층인 3040세대보다 젊은층의 이용 비율이 높은 것은 유의미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발란 관계자는 <블로터>에 "이번 익스프레스 이용 고객 분석 결과를 통해 주요 타켓층이 모두 빠른 배송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과를 도출했다"며 "기존 연령층인 3040 세대의 경우 특정 배송일 지정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반영해 연내를 목표로 '지정일 배송제' 등 프리미엄 배송 서비스 론칭을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빠른 배송' 전성시대?…트렌비·머스트잇·캐치패션은
한편 발란 외 명품 커머스 업체들 자사 사업 방식에 맞춤화한 배송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특히 각 업체들은 무조건적인 빠른 배송 시스템 도입보다는 명품 커머스 특성을 고려한 자사 유통 방식 또는 타겟층에 맞는 배송 시스템을 발전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 (사진=머스트잇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머스트잇 홈페이지 갈무리)
머스트잇은 명품 커머스 업계로서는 처음으로 2018년부터 당일 평균 3시간 배송 서비스 '깜짝 배송'을 운영 중이다. 전용 퀵배송을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를 바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서울·인천 등 수도권이 대상 지역이며, 향후 전국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기존 타겟 연령인 1030세대에서 3040세대로 주요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깜짝 배송이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비의 경우 상대적으로 당일 배송을 특화하기 보다는 기존 4~7일 정도의 기간을 두고 상품 검수 및 감정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트렌비 관계자는 <블로터>에 "상품이 해외에서 들어오기 때문에 검수 작업이 필수인 만큼 배송 기간을 일주일 내로 잡고 있다"며 "다만, 국내외 트렌비 자체 물류센터에 입고돼 있는 상품의 경우 다음날 고객이 받을수 있는 익일 배송 서비스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캐치패션은 공식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한 상품 입고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배송 역시 파트너사에서 직접 진행하는 시스템이다. 배송 기간은 평균 3~4일 정도지만, 최근 해외 직구 플랫폼의 배송 기간이 빨라지고 있어 더 빠른 배송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치패션 관계자는 <블로터>에 "지난해 캐치패션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 만족도 현황을 조사한 결과 빠른 배송 외 정품 보장 또는 최종 구매가·최저가와 같은 가격 등의 요소들이 고객 만족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고객들의 만족을 위해 여러 요소를 고려한 서비스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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