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콘텐츠를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며 ‘크리에이터 경제’도 함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포브스는 올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시장가치가 1000억달러(약 1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전업 크리에이터 10명 중 9명의 연간 소득이 5만달러(약 6200만원) 미만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 SNS 인스타그램 릴스의 크리에이터 수익화 방안 중 하나인 ‘상품 태그’ 기능. (사진=인스타그램)
▲ SNS 인스타그램 릴스의 크리에이터 수익화 방안 중 하나인 ‘상품 태그’ 기능. (사진=인스타그램)
여러개의 흩어진 링크를 하나로 모아주는 서비스인 ‘링크트리’는 최근 9500명의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링크트리는 크리에이터를 여러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에서 자신의 영향력과 창의력을 이용해 대중을 상대로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이 정의에 따라 크리에이터로 분류되는 사람은 약 2억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링크트리 조사에 따르면 전업 크리에이터들은 기대 이하의 수입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연간 소득이 5만달러 이상인 경우는 12%에 불과한 반면 46%는 1만달러(약 1200만원) 미만 수준이라고 대답했다. 아울러 콘텐츠 제작에 들이는 시간과 소득 수준에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소득이 1만달러인 크리에이터 중 32%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데 매주 10시간 이상을 들이는 반면 연 소득이 5만달러에서 10만달러(1억2000만원)인 크리에이터 중 52%는 10시간 미만을 할애했다고 답변했다.

링크트리에 따르면 전체 인원 중 35%는 콘텐츠를 통한 수익 창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생활을 유지할만큼의 수준은 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59%는 수익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36%는 크리에이터로 입문한지 1년이 지나지 않았는데 이 ‘초보자’ 크리에이터들 중 고작 6%만 연간 수입이 1만달러가 넘었다고 전했다.

링크트리는 흔히 알려진것과 달리 브랜드 파트너십이 크리에이터들의 주수입원이 아니며 안정적인 재원이 아니라고 밝혔다. 브랜드 파트너십을 통해 버는 금액이 총 수입의 10% 미만인 크리에이터는 7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크리에이터들이 브랜드와의 협업보다는 유튜브 광고, 후원, 제품 판매, 크리에이터 펀드 등을 통해서 더 많은 수입을 벌어들인다는 것을 유추해볼 수 있다.

전업 크리에이터의 39%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하며 13%는 극도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고 답변했다.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이에 대해 크리에이터들이 받는 스트레스 수준이 높을 수 밖에 없다고 인정했다. 크리에이터들이 SNS에서 단순히 예쁜 옷을 입고 포즈를 취하거나 재미있는 틱톡 댄스 영상만 촬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크리에이터들은 많은 경우 소규모 사업을 운영하며 끊임없이 쏟아지는 인스타그램 댓글과 고객 이메일에 대응하며 마치 스위치를 킨 것 같은 상태를 계속해서 유지해야한다고 분석했다. 또 동영상을 업로드하기 위해서는 대본 작성, 촬영 뿐만 아니라 마케팅, 회계 작업 등 경영에 필요한 모든 일을 해내야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컨설팅 업체 ‘콜라보레이션’의 에릭 잭스 전략총책임자는 “이 조사는 크리에이터가 얼마나 어려운 직업인지를 보여주며 크리에이터들이 효율적인 수익화 기회를 찾아줄 수 있는 파트너, 플랫폼, 서비스를 찾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링크트리는 크리에이터들이 보다 구체적인 틈새 시장을 노려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참여도가 낮은 다수의 시청자를 보유하는 것보다 수는 적더라도 참여도가 높은 시청자를 공략하는 것이 수익화에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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