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사진=카카오페이)
▲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사진=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전체 발행주식 수(1억3243만8691주)의 약 10%에 해당하는 2대 주주 알리페이의 보유물량 1389만4450주에 대한 보호예수기간(락업)이 오는 3일 해제된다. '매물폭탄' 출회 우려에 카카오페이는 2일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의 주식 처분은 관여할 수 없는 사안이라면서 주가 부양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이날 한순욱 카카오페이 전략 총괄 리더는 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 콜에서 관련 질의를 받고 "주식의 처분과 관련된 사항은 주주사의 고유 의사결정 사안"이라며 "저희가 직접적으로 가부(可否)에 대한 답변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 지분을 9000원~4만원대에 취득했다. 공모가(9만원)대비 최대 10배 저렴한 금액으로, 현 주가 대비해서도 평가차익이 커 지분을 매도할 가능성이 생긴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이어온 만큼 장기투자 가능성에 기대를 갖고 있다.

한 리더는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와 장기적 비전을 공유하고 있는 전략적투자자 관계이고 현재에도 글로벌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알리페이 파트너사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크로스보더 결제를 확대하고 있고 2021년 말 기준으로 카카오페이는 일본, 마카오 등 해외 지역에서 약 75만개 이상의 결제 가능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는 최대주주인 카카오가 보유하고 있는 물량 6251만주의 경우 법적 보호예수 기간 6개월에 자발적 보호예수 기간 6개월을 더해 1년 보호예수 기간을 설정, 오는 3일 해제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긍·부정 뚜렷한 실적…MAU 증가폭 둔화됐지만, 기존 유저 거래는 더 활발해져
실적은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모두 뚜렷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으로 11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4분기 연속 적자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지난해 4분기 2150만명에서 올 1분기 2156만명으로 증가폭이 미미했다.

매출은 1233억원으로 전년 동기(1071억원) 대비 15.1% 늘었다. 이 중 결제 서비스 매출이 42% 증가한 943억원을 기록했다. 결제 서비스 분기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뒀다. 그러나 금융 서비스의 경우 자회사 카카오페이증권의 홀세일 사업 매출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1분기 영업비용은 인건비 상승, 주식 보상 비용 및 광고선전비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 직전 분기 대비 20.4% 감소한 1244억원이 발생했다. 영업외이익에서는 이자 수익이 발생해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컨콜에서 MAU 증가와 관련한 질의에 이지홍 서비스 총괄 리더는 "4월 말부터 진행 중인 주식 프로모션을 통해 페이 앱 유저가 늘어나고 있고 카카오페이 안에서 간단한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주식 거래를 하던 유저가 페이 앱 유저로 인입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주식 서비스는 재방문 주기가 짧고 빈도가 매우 잦은 특징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페이 앱의 MAU는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익성과 관련해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핵심 서비스의 사용 편의성 향상을 통해 비용 효율적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MTS, 디지털 손보사의 안착, 마이데이터와 송금 결제 등 트래픽을 일으키는 서비스와 수익을 창출해주는 대출, 투자 등 서비스의 연결고리를 명확하게 함으로써 수익적으로도 카카오페이의 역량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피력했다.

카카오페이 1분기 거래액은 27.2조원으로, 특히 매출을 일으키는 서비스 거래액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보다 10%p 높은 30%를 기록했다. 온∙오프라인 결제, 청구서, 해외결제 등 결제 서비스 전 영역의 거래액이 고르게 성장하며 전년 동기 대비 42%가 증가했으며, 대출 중개 거래액이 늘어나면서 금융 서비스 전체 거래액이 직전 분기 대비 11% 성장했다.

기존 사용자들의 거래는 더욱 활성화됐다. 사용자 1명당 연환산 거래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98.9건으로,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의 활동이 매 분기 성장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머니 잔고는 2018년 대비 471% 증가한 누적 7000억원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 안에서 3가지 이상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비중은 2018년 말 22%에서 올 1분기 64%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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