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유럽연합(EU)이 애플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 ‘애플 페이’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애플페이에 대한 예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애플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를 포착했다. 애플이 모바일 지갑을 개발하는 경쟁사들에 근거리통신장(NFC) 기반의 비접촉 결제 시스템을 활용하지 못 하도록 제한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애플은 애플 페이를 아이폰 운영체제(iOS)에 접근이 가능한 유일한 NFC으로 삼았다. EU는 NFC가 비접촉 결제에 사용되는 표준기술이라 타업체에도 접근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마르그레트 베스타게르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예비조사 결과 발표 성명을 통해 “애플이 자사 시스템인 애플 페이가 유리하도록 시장 내 경쟁을 제한했다는 점을 발견했으며 (본 조사에서) 혐의가 확인되면 애플은 EU의 경쟁 규정을 위반한 것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모바일 결제 시장은 디지털 경제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경쟁적이고 혁신적인 결제 환경을 통해서 혜택을 받는 것은 유럽의 결제 시장의 통합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 같은 EU 발표에 대해 “애플 페이는 유럽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결제 시스템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애플은 NFC에 대해 동등한 접근권을 보장하는 동시에 개인정보보호와 보안에 있어서 업계 최고의 기준을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애플은 예비 조사 결과를 검토한 후에 서면으로 답변을 제출하거나 구술 심리를 신청할 수 있다. 본 조사에서 예비 조사 결과가 사실인 것으로 확인되면 애플은 경쟁법 위반 행위로 벌금을 부과받게 될 예정이다. 또 자사 결제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바꿔야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애플은 시스템 변경이 보안성을 떨어트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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