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71억4000만달러(약 9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씨엔비씨)>에 따르면 머스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총 19명의 투자자가 트위터 인수를 지원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알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세콰이어 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치 캐피털(A16Z), 카타르 국부펀드, 바이낸스, 머스크의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에도 투자한 허니콤 애셋 매니지먼트가 포함됐다.
이 중 테슬라 이사회의 일원이기도 한 엘리슨은 10억달러(약 1조26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알왈리드 사우디 왕자는 가장 큰 규모인 19억달러(약 2조4000억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트위터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도 투자자로 참여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총 440억달러(약 55조7000억원)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했는데 이 중 255억달러는 대형은행에서 빌릴 예정이다. 나머지는 자기자본으로 조달해야 해 머스크는 외부 투자자를 설득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가 마무리된 후 임시 CEO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알왈리드 사우디 왕자는 트위터를 통해 "새로운 친구인 머스크가 트위터의 엄청난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훌륭한 리더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재 트위터를 이끄는 파라그 아그라왈은 도시에게 지난해 11월 자리를 물려받아 취임한지 불과 5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 머스크는 아직까지 트위터 인수 이후 아그라왈이 자리를 유지할지에 대해 직접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