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난 2019년 4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지 만 3년이 지났다. 이에 <블로터>는 주요 통신·알뜰폰·장비 기업이 5G로 인해 얼마나 성장했는지 진단하고 향후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편집자주>
전체 통신망 사용자 수 기준으로 국내 알뜰폰 시장에서 KT에 이어 점유율 2위인 LG유플러스의 알뜰폰 자회사는 미디어로그와 LG헬로비전이다. 각각 'U+알뜰모바일'과 '헬로모바일'이란 브랜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양사 모두 재무적 특징으로는 2021년에 영업손실 증가 혹은 알뜰폰 매출 감소 등의 결과를 보였으나 일시적 효과로 풀이된다.
▲ 사진=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
▲ 사진=LG헬로비전, 미디어로그

알뜰폰 순항 미디어로그, 콘텐츠 투자 확대 행보
2021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디어로그의 당해 매출은 2477억684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0억8812만원으로 127% 증가했는데 이전 실적들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수치다. 앞선 손익계산서들을 살펴보면 미디어로그는 영업손실을 이어왔지만 규모면에서 2018년 120억원, 2019년 92억원, 2020년 13억원으로 손실폭이 꾸준히 감소했으며 매출은 증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21년 손실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에 대해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2020년 시작한 방송채널공급사업의 투자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알뜰폰 사업 외 신규 사업 투자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2020년은 통신사업자 중심의 유료방송 시장 재편, 미디어 사업 확대가 본격화된 시기다. 미디어로그도 그해 7월 신중년 타깃의 방송채널 '더라이프', 12월에는 영웅 콘셉트의 드라마 전문채널 '더드라마' 등의 채널을 개국하며 방송채널공급사업(PP)에 나섰다. 2021년에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나섰다. 하지만 PP는 대개 콘텐츠 선구매 후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이므로 투자비가 수익으로 전환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 미디어로그는 2020년 더 라이프, 더 드라마 등 신규 채널 사업을 개시했다. (사진=미디어로그 홈페이지)
▲ 미디어로그는 2020년 더 라이프, 더 드라마 등 신규 채널 사업을 개시했다. (사진=미디어로그 홈페이지)

콘텐츠 사업과 달리 2014년 서비스를 개시한 알뜰폰 사업은 시장 확대 기조 속에 가입자가 증가세다. 회사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누적 서비스 가입자는 74만9000명으로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특히 최근 젊은 층을 타깃으로 비대면 개통, 당일 배송, 구매 채널 확대 등 접근성 확대에 나선 알뜰폰 브랜드들은 최근 MZ세대(1981년~2010년생)의 가입 비중으 크게 늘어나고 있다. U+알뜰모바일도 마찬가지다. 현재 가입자의 약 70%가 온라인 채널을 통해 가입 중이며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타깃형 서비스들을 지속해서 출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심 구입 후 대기 없이 바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셀프개통' △업계 최초 네이버 간편인증 서비스 도입 △편의점 유심 판매 등이 MZ세대 타깃 서비스에 해당된다. U+알뜰모바일은 추가적인 차별성을 강조하기 위해 분실 휴대폰에 대한 위치 찾기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에 보험 서비스를 포함한 '자급제폰케어' 요금제를 내놓는 한편, 일반 이동통신(MNO) 서비스 대비 충성도가 낮은 알뜰폰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가입자 대상 온라인 할인몰 'U+알뜰모바일 마켓'도 업계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이다.

▲ 사진=U+알뜰모바일마켓 홈페이지
▲ 사진=U+알뜰모바일마켓 홈페이지

다만 5G 사용자 비중은 타 알뜰폰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아직 미미한 수준으로 보인다. 이에 U+알뜰모바일도 이동통신 가입자 시장이 최근 5G 중심으로 전환됨에 따라 작년 하반기부터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5G 요금제 경쟁력 제고에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특히 2019년 5G 상용화 이후 약정이 끝난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는 5G 알뜰폰 시장도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5G 데이터 중소량 구간 요금제도 새롭게 출시했다. 이는 현재 대부분의 5G가 100GB 이상 중량 구간에 몰려 있지만 이를 다 소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이와 함께 보험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5G 자급제폰 전용 요금제, 5G 스마트폰의 손쉬운 교체를 돕기 위해 찾아가는 기기 매입 서비스와 보상 신청, 데이터 완전삭제까지 비대면으로 제공하는 중고 모바일 안심보상 서비스 등을 마련하고 있다.

LG헬로비전, 스마트폰·유통 채널 다각화로 차별화 꾀한다
케이블TV, 인터넷 중심 사업자인 LG헬로비전은 KT스카이라이프와 마찬가지로 알뜰폰을 부가사업으로 운영하며 방송·모바일 사업 간 시너지 창출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헬로모바일 가입자 수는 2021년 말 기준 약 67만명이며 5분기 연속 가입자 순증세가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 특징으로는 2012년 알뜰폰 업계 최초 LTE 요금제 도입, LTE 반값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으며 2014년 아이폰 리퍼 시리즈 도입이나 2021년 블랙베리 스마트폰 출시 등 단말기 공급 사업에서도 두각을 보이는 편이다.

다만 가입자가 증가했음에도 2021년 알뜰폰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3.8% 감소한 1702억원으로 확인됐다. 회사에 따르면 이는 알뜰폰 시장 내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상대적으로 저가형 유심 가입자가 증가한 까닭이다.

LG헬로비전 관계자는 "매출 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올해는 스마트폰 라인업과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5G 상품도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일환으로 회사는 지난 16일 모토로라의 5G 중저가폰 2종에 대한 사전 예약을 개시했다. 초기 반응도 좋다. 현재 국내 시장이 삼성전자 갤럭시, 애플 아이폰으로 양분된 상황에서 9년 만에 한국에 제품을 공식 유통하는 모토로라에 대해 소비자들은 적잖은 기대를 표하고 있다.

▲ 모토로라 엣지20 라이트5G 앞면(왼쪽), 모토G50 뒷면 디자인. (사진=헬로모바일)
▲ 모토로라 엣지20 라이트5G 앞면(왼쪽), 모토G50 뒷면 디자인. (사진=헬로모바일)

또 롯데온,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픽미픽미에 입점해 셀프개통이 가능한 헬로모바일 유심칩을 판매하고 올해 초부터는 헬로tv와 헬로모바일의 유무선 결합상품 출시를 본격화하는 등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고 있다. 일부 결합상품의 경우 이동통신사 동등상품 대비 약 50% 저렴한 수준에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5분 셀프개통, 자급제 판매채널도 늘리면서 지난해 유심 신규 가입자 가운데 2040의 비중은 6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알뜰폰을 포함한 LG헬로비전의 전체 매출은 2022년 1분기 2856억원, 영업이익 12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27%로 크게 증가했으며 부문별로는 홈(Home) 수익 1690억원(TV 1362억 원, 인터넷 295억원, 인터넷전화 33억원), 알뜰폰 수익 420억원(서비스수익 382억원, 단말기수익 38억원), 미디어와 렌탈·할부판매 등을 포함한 기타 수익은 74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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