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계열사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설에 휩싸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시장 상황 악화로 성공을 확신할 수 없고, 골목상권 침해 논란으로 사업 확장에 부담을 느끼는 상태다. 카카오가 경영권 매각 카드까지 검토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15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가격 눈높이를 좁히지 못했고, 협상은 잠정 보류됐다. 

▲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자료=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모빌리티 주주 구성. (자료=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가 57.5%, 미국계 사모펀드인 TPG와 칼라일이 각각 29.0%와 6.2%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 가운데 약 40% 정도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알려졌다. 

매각 카드 고민, 현실적 판단?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설 자체에 주목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Daum) 인수 이후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확장에 집중했다. 이 과정에서 주력했던 사업 중 하나가 '모빌리티'다.

카카오는 2015년 3월 택시호출 사업에 진출했다. 2016년에는 대리운전으로 사업 범위를 넓혔다. 2017년에는 관련 사업부를 카카오모빌리티로 분사,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공들이던 카카오가 '경영권 매각' 카드까지 검토하는 건 △기존 업계 반발 △브랜드 평판 악화 △불투명한 기업공개(IPO)때문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유상증자로 자금을 조달하고, 인수합병(M&A)으로 몸집을 키워갔다. 다만 이 과정에서 '문어발'식 사업 확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대표 사례가 2018년 택시업계의 반발이다. 당시 택시업계는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법망을 피해 승용차도 택시처럼 영업하는 게 4차 산업이냐"고 지적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업체 '럭시'를 인수한 직후였다.

최근에는 정부까지 카카오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개입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지난달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하고, 3년 간 대기업의 시장 진입 자제를 권고했다. 

▲ 2020년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열린 대리운전노동조합 기자회견. (사진=블로터DB)
▲ 2020년 카카오모빌리티 본사 앞에서 열린 대리운전노동조합 기자회견. (사진=블로터DB)

'골목상권 침해' 비판을 받는 카카오 입장에선 카카오모빌리티를 매각해 그룹사 전체의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4월 골목상권 침해 논란 해소를 위해 연내 계열사 30~40개를 정리하겠다고 밝힐 만큼, 브랜드 평판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연이은 논란은 기업공개(IPO)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부터 IPO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상장 주관사도 선정했다. 다만 택시 및 대리운전업계 상생안 마련을 위한 사업 영역 조정, 사업 확장 제동에 IPO 성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카카오모빌리티 독립이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기업 집단인 카카오에서 벗어나면 오히려 유연한 사업 확장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매각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 상징성, 카카오 계열사 시너지를 고려하면 "매각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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