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텔레그램이 사용자 7억명 돌파를 기념하며 게시한 이미지. (자료=텔레그램)
▲ 텔레그램이 사용자 7억명 돌파를 기념하며 게시한 이미지. (자료=텔레그램)

개인정보 보안 메신저로 유명한 ‘텔레그램’이 서비스 출시 9년여 만에 첫 구독형 유료 상품을 출시했다. 가격은 월 4.99달러(약 6440원)이며 헤비 유저들을 위한 편의 기능 개선, 디자인 차별화 요소 추가에 중점을 둔 상품으로 풀이된다.

텔레그램은 19일(현지시간) 월 구독 상품 ‘텔레그램 프리미엄’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주요 기능으로 프리미엄 사용자들은 2GB였던 대용량 파일 전송 제한이 4GB로 높아진다. 또 일반 사용자들 대비 ‘가능한 빠른 속도로’ 파일을 다운로드할 수 있다. 텔레그램에 따르면 이 속도는 사용자가 접속 중인 네트워크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채팅 규모도 확대된다. 프리미엄 가입자는 최대 1000개 텔레그램 채널에 가입할 수 있고 각 200개의 채팅 보관이 가능한 폴더 20개를 생성할 수 있다. 또 메인 목록에 채팅 목록을 10개까지 고정할 수 있고 즐겨찾는 스티커도 최대 10개 저장할 수 있다. 움직이는 사진을 추가한 프로필을 비롯해 특정 웹 링크를 포함한 자기소개도 등록할 수 있다. 또 프리미엄 사용자들은 모든 대화방에서 프로필 앞에 ‘★’ 표시가 붙어 일반 회원들과 구분된다.

음성 메시지를 듣고 싶지 않다면 텍스트로 변환 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대부분의 STT(음성→문자변환기술)가 그렇듯 변환 품질은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텔레그램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변환된 내용에 대한 사용자 평가 기능을 함께 제공하며 이것이 향후 변환 품질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 프리미엄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음성-텍스트 변환 기능(왼쪽)과 대형 이모지. (자료=텔레그램)
▲ 프리미엄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음성-텍스트 변환 기능(왼쪽)과 대형 이모지. (자료=텔레그램)

사용자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감정표현 수단도 확대된다. 화면 전체를 뒤덮는 애니메이션 스티커가 프리미엄 사용자들 대상으로 지급된다. 해당 컬렉션은 매달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톡이나 슬랙 등 메신저 플랫폼에 도입된 ‘메시지 반응 이모지(메시지 풍선 하단에 붙이는 소형 이모지)’도 프리미엄 사용자들은 일반 사용자 대비 10개 이상의 새로운 이모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밖에 그간 텔레그램 운영을 위해 집행되던 메시지형 광고가 더 이상 표시되지 않는다. 홈 화면에는 프리미엄 전용 아이콘을 사용할 수 있다. 사측은 프리미엄 상품에 대해 “텔레그램의 지속적인 개발을 지원하고 향후 독점 제공할 추가 기능들에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2013년 러시아 태생 니콜라이 두로프, 파벨 두로프 형제가 개발한 텔레그램은 6월 기준 유료 앱 광고 없이 입소문만으로 전세계 7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거대 메신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되고 있는 앱 5위를 기록 중이다. 텔레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종단 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모든 채팅에 대한 추적이 어렵고 사용자의 익명성을 강력하게 보장해준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프라이버시를 중시하는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를 악용한 범죄 공모 채널로 사용되기 쉽다는 부작용 또한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