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가 가상 인간(버추얼 휴먼) '무아인'을 선보인 가운데 향후 메타버스 사업 진출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무신사는 버추얼 휴먼에 이어 내달 '버추얼 쇼룸' 오픈을 앞두며 '패션 세계관'을 구축하고 있는데, 이달 메타버스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며 가상세계로의 영역 확장도 기대하는 모습이다. 

▲ 무신사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는 버추얼 휴먼 '무아인'. (사진=무신사 스토어 애플리케이션 화면 갈무리)
▲ 무신사 스토어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는 버추얼 휴먼 '무아인'. (사진=무신사 스토어 애플리케이션 화면 갈무리)
21일 <블로터> 취재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메타버스'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무신사는 지난 9일 △MUSINSA META(무신사 메타) △MUSINSA METAVERSE(무신사 메타버스) 상표권을 출원했다.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직접적으로 포함된 만큼, 무신사가 향후 메타버스 사업에도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이 뒤따른다. 

실제 상표권 출원 외에도 무신사는 메타버스를 비롯한 가상현실 세계와 연관된 활동을 진행 중이다. 무신사는 지난 10일 버추얼 휴먼 '무아인'을 공개했다. 버추얼 휴먼은 기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게임·IT업계부터 패션·유통업계까지 TV광고, 마케팅을 통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버추얼 휴먼 '무아인'은 무신사의 모델인 배우 유아인을 본 뜬 캐릭터다. 가상 인간이 진짜 사람 같은 외형을 특징으로 하는 만큼, 무아인도 배우 유아인의 외형을 그대로 담고 있다. 무신사는 무아인을 브랜드 뮤즈로 선정하고 '무신사X무아인' 캠페인에 돌입했다. 

현재 무아인의 활동 무대는 무신사 스토어다. 스포츠(플레이어), 럭셔리(부티크), 골프 등 스토어 내 6개 브랜드관에 나타나는 무아인을 누르면 상황별로 쿠폰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가상 인간 무아인은 무신사 스토어에 한정되지 않고 또 다른 가상세계로 활동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다음달 무신사가 오픈하는 버추어 쇼룸에서도 무아인을 만나볼 수 있다. 무신사는 무아인을 매개로 무신사 스토어에서 버추얼 쇼룸까지 이어지는 '패션 세계관'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가상인간 '무아인', 메타버스 사업까지 이어질까
메타버스와의 연계점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버추얼 인간은 메타버스 산업이 성장하면서 활용도가 커진 만큼 무신사의 패션 세계관이 '무신사 스토어-버추얼 쇼룸-메타버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무신사 메타버스'와 같은 날 출원된 상표권 '아즈니섬'(ASNISUM)도 메타버스 관련 상표권일 것이라고 추측된다. 아즈니섬은 무신사의 영문 표기 'MUSINSA' 순서를 뒤집어 표기한 단어다. 무신사-아즈니섬이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라는 관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무신사는 메타버스 사업에 대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블로터>에 "버추얼 휴먼과 버추얼 쇼룸은 진행 중이지만 메타버스 사업은 아직 구상하고 있지 않다"며 "최근 출원한 메타버스 상표권은 최근 패션업계에서 관련 사업이 활성화됨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무아인이 버추얼 휴먼으로서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기 어려운 만큼, 무신사가 메타버스사업에 첫 발을 떼기 위해 준비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는 가상 인간 무아인이 시각특수효과(VFX) 업체 NAU와 협업으로 제작된 데다, 무신사 신규 지식재산권(IP)이 아닌 실존 인물을 본 뜬 형태인 만큼 버추얼 휴먼으로 보기에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브랜드 모델 유아인과의 계약 관계도 무아인의 한계점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통해 무신사의 패션 세계관을 비롯한 메타버스 사업 관심도는 무신사 스토어 버추얼 쇼룸이 공개된 후에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신사가 공개한 버추얼 휴먼은 직접적인 메타버스 사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가상 인간 및 공간 등 메타버스와 관련해 첫 발을 뗀 것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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