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에 이어 영화 '정이'를 통해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연상호 감독과 넷플릭스가 신작으로 뭉칠 가능성이 제기됐다.
22일 <블로터> 취재 결과, 넷플릭스가 연상호 감독이 연출하는 신작 '더 그레이'의 오리지널 편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공개된 '지옥'을 통해 같은 해 선보인 '오징어게임'에 이은 흥행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옥은 공개 직후 넷플릭스 서비스 지역 84개국에서 인기 톱10에 오른 데 이어 11일 동안 전세계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에 성공했다. 동명의 원작 웹툰과 다른 결말을 통해 시즌2 제작 가능성도 내비친 만큼, 타고난 이야기꾼인 연상호 감독과 넷플릭스의 인연도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의 경우 '지옥: 두 개의 삶'이라는 단편 애니메이션이 모티브가 됐다. 해당 애니메이션은 웹툰으로 공개된 지옥과 다른 이야기를 엿볼 수 있어, 연상호 유니버스의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다.
연상호 감독이 극본을 쓴 작품들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직접 연출한 영화 '염력'과 '반도'에 이어 '방법' 세계관도 그의 각본으로 완성됐다. '방법'은 지난 2020년 tvN 드라마로 공개된 이후 같은 해 개봉한 영화 '방법: 재차의'와 올해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인 '괴이'로 이어졌다. 하나의 주제로 세계관을 이어가는 '연상호 유니버스'의 특징이 담겨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상호 감독의 신작은 넷플릭스의 글로벌 상승세에 탄력을 줄 매개체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지옥을 통해 콘텐츠 파급력을 확인한 만큼, 차기작을 미리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앞서 넷플릭스가 '인간수업'을 연출한 김진민 감독과 '마이네임'에 이어 '종말의 바보'까지 함께 하는 부분과 일맥상통한다.
다만, 넷플릭스는 연상호 감독의 신작 편성에 대한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블로터>에 "좋은 작품을 찾는 과정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검토 중"이라며 "더 그레이도 그 중 하나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