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가 인종, 성별 등을 기준으로 차별하고 있다고 지적받은 자사 부동산 타겟 광고의 알고리즘을 수정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연말까지 부동산 광고에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할 계획이다. 

▲ (사진=메타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 (사진=메타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22일(미국 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메타는 미국 정부가 페이스북의 부동산 광고가 인종, 성별, 국적, 나이, 종교 등 다양한 기준을 두고 차별하고 있다며 제기한 소송에서 문제가 된 알고리즘을 고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 주택도시개발부가 2019년 3월 '특정 보호집단에 속한 사람들에게 광고를 보여주지 못하도록 명시해 주택 차별을 조장했다'며 페이스북(현 메타)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마무리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광고 알고리즘을 통해 광고주가 인종이나 종교, 성별, 나이, 국적 등의 기준에 따라 주택 광고를 다르게 노출할 수 있도록 허용해 왔다. 주택 판매자가 동의하면 특정 종교, 인종 등은 주택 광고를 볼 수 있는 식이다.

더 버지는 "미 정부는 주택 차별 혐의로 2019년 메타를 처음 제소했지만, 메타의 관행은 몇 년 전부터 있었다"며 "공정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공정주택법의 알고리즘 위반을 다룬 첫 사례가 됐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연말까지 문제가 된 광고 알고리즘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광고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미 정부에 증명 및 플랫폼 적용까지 완료해야 한다.

또 메타에게는 11만5054달러(한화 약 1억4882만원) 규모의 벌금이 부과됐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해당 벌금액은 미 연방 공정주택법 위반 시 부과될 수 있는 가장 큰 액수다. 

매체는 "메타는 '광고 전달 시스템 내 개인화 알고리즘으로 야기되는 인종 및 각종 차별 문제를 해결할 시스템'을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메타가 개발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주택 광고 뿐만 아니라 구직이나 대출 등 다른 분야의 광고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메타는 성명을 통해 "주택 광고 전체 시청자의 나이, 성별 등 광고를 실제로 볼 것으로 예상되는 사람들과 실제 광고를 접하는 소비자들의 격차를 측정하고, 머신러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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