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코아스템이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에 성공, 3년간 코스닥 관리종목 지정 유예에 성공했다. CB(전환사채) 이슈 등 유동성 관리 부담과 기업 운영 불확실성을 한층 덜어낸 코아스템은 현재 개발 중인 루게릭병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30일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현황 고시’를 통해 코아스템과 파미셀, 테고사이언스가 혁신형 제약기업을 재인증 받았다고 밝혔다. 인증 유효기간은 오는 2025년 6월30일까지다.

▲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주'(사진=코아스템 홈페이지 갈무리)
▲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 루게릭병) 치료제 '뉴로나타-알주'(사진=코아스템 홈페이지 갈무리)
혁신형 제약기업은 코스닥 상장사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매출액 항목을 면제받는다. 코스닥 상장 규정상 4년 연속 적자이거나 매출액 30억 미만의 기업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받는다. 코아스템은 매출액 요건을 채우지 못했지만, 혁신형 제약기업 재인증에 성공해 관리종목 지정을 3년간 유예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코아스템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 4월 코아스템은 ‘임원 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 상황보고서’를 통해 약 100억원 가량의 콜옵션 행사를 진행했고,  지난 27일 ‘전환사채(해외전환사채포함) 발행후 만기전 사채 취득’ 공시를 통해 코아스템이 발행했던 410억원 규모의 1회차 CB 중 56억원을 상환을 진행했다. 해당 CB의 미상환 금액은 약 252억원이다.  

여기에 더해 루게릭병 치료제에 대한 미국 FDA 임상 3상을 운영하려면 많은 자금이 든다. 빠르게 자금을 유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칫 코스닥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면 자금 조달 방안이 축소되는 타격을 입을 수 있었지만, 이번 재인증을 통해 여러 가지 방법의 자금 조달 방안을 남겨둘 수 있어 고무적이라는 평이다. 당장 유상증자와 또다른 CB 발행 등의 방식도 자금 조달 방식으로 쓸 수 있다. 유상증자의 경우 가급적 3자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 매출 구조나 자금 조달 방식이 한정적인 코아스템이 유상증자만으로 비용을 계속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 바이오분야 투자 전문가는 “시장 상황이 워낙 열악한 상태에서 유상증자가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산업군 내 옥석 가리기는 좀 더 심화될 것이고, 금리는 자꾸 오르면서 투자자들 또한 보수적으로 접근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코아스템은 미국FDA 임상 3상서 유의미한 결과를 끌어내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임상 3상도 내부적으로는 어느정도 결론을 도출할 시점으로 알고 있다”면서 “결국 바이오업계의 해묵은 과제인 성과를 얼마나 내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코아스템 측은 “이번 혁신형제약기업 재인증 승인을 통해 관리지정 종목 우려를 해소시킬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이로 인해 루게릭병 임상 3상에 보다 더 집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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