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이 미국과 유럽에서 라이브커머스와 관련한 전자상거래 사업을 포기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부터 영국에서 테스트 시행한 라이브 쇼핑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 (사진=틱톡UK 라이브커머스 광고 영상 갈무리)
▲ (사진=틱톡UK 라이브커머스 광고 영상 갈무리)
6일(한국 시간) <파이낸셜 타임스>는 틱톡이 미국과 유럽에서 진행하기로 한 전자상거래 사업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틱톡은 지난해 영국에서  '온 트렌드'(On Trend)라는 멀티 브랜드 이벤트를 시작으로  쇼핑 라이브커머스를 시범 운영해 왔다. 숏(Short) 비디오 화면을 통해 상품을 생중계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틱톡은 라이브커머스가 중국에서 100억 개 상품을 판매하는 등 수익성이 검증됐다고 판단하고 유럽과 미국 진출 계획을 세웠다. 지난해 영국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유럽과 미국 지역에서도 전자상거래 기능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틱톡의 북미/유럽 진출 계획은 올해 상반기에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운영하고 내년 하반기 미국으로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라이브커머스 북미/유럽 진출 계획은 영국에서 예상치 못한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난관에 부딪쳤다. 보도에 따르면, 틱톡이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사업 초기에 힘을 실었음에도 영국 내 판매가 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IT 전문 매체 <더 버지>는 영국 라이브커머스에서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초기 틱톡 샵 프로젝트에 참여한 몇몇 크리에이터들도 판매를 포기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현재 틱톡은 독일 등 타 국가 진출보다 영국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버지>는 틱톡의 영국 실패 사례를 볼 때, 라이브 전자 상거래 모델이 어느 지역에서나 성공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QVC 등 홈쇼핑 네트워크를 통한 전자상거래 성공 사례가 있지만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틱톡 등 플랫폼들이 라이브커머스 사업에 자리잡지 못했다는 판단이다. 

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전자상거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도 전자상거래 스트림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다만, <더 버지>는 틱톡이 유럽, 미국 시장이 아닌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틱톡이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위해 1년 이상 투자하고 테스트해 온 만큼, 다른 시장에서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더 버지>에 따르면 틱톡은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틱톡 숍'(TikTok Shop) 탭을 테스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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