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의 엄청난 인기를 등에 업은 틱톡이 여전한 숏폼 콘텐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6년 출시한 이래 지난해 10억 개의 계정을 돌파하며 인스타그램과 맞먹는 수준으로 급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숏폼 콘텐츠 '릴스'를 도입한 인스타그램도 릴스 노출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6일 AI 기반 테크저널리즘 미디어 <테크42>가 주최하는 '콘텐츠 마케팅 인사이트 2022' 컨퍼런스에서 김이라 틱톡코리아 리드와 남정림 메타(Meta) 팀장은 각각 숏폼 콘텐츠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 김이라 틱톡코리아 리드가 틱톡 유저의 콘텐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직접 영상을 재가공하고 트렌드를 확산시키는 밈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유다정 기자) 
▲ 김이라 틱톡코리아 리드가 틱톡 유저의 콘텐츠 특성을 분석한 결과, 직접 영상을 재가공하고 트렌드를 확산시키는 밈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유다정 기자) 
양사 모두 '발견'이라는 키워드를 사용했으나 틱톡은 '발견하길 바라'는, 인스타그램의 릴스는 '발견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는 유저가 콘텐츠를 만들고 재배포하는 틱톡과 크리에이터·인플루언서 중심인 인스타그램의 근본적인 차이점에서 비롯된다.

김이라 틱톡코리아 리드에 따르면 틱톡의 알고리즘은 내가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추천해 준다. 어떤 내용의 영상인지, 어떤 음악이 재생되고 있는지, 그 음악을 다시 재생했는지, 다시 재생했다면 몇 번 재생했는지, 공유나 좋아요를 눌렀는지, 어떤 크리에이터를 팔로우 했는지 등을 세밀하게 분석한다. 내가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의 피드를 먼저 보여주는 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다르다. 즉, 구독자가 적더라도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특히 틱톡의 밈(meme) 문화는 그 기회를 더 높여준다. 틱톡은 쉬운 영상 편집 기능을 탑재한 것이 특징으로, 트렌드에 쉽게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다른 유저 영상에 이어찍기를 하거나, 트위스트하고 재가공해 공유하는 문화다. 44%의 틱톡 유저는 브랜드 영상을 본 이후에 관련된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했다고 응답을 했으며, 이는 틱톡 비유저 대비 15%가 높은 수치다. 

Z세대를 틱톡이 확보했다는 것도 큰 경쟁력이다. 김이라 리드는 "다른 플랫폼에 존재하는 평균 58%의 유저는 틱톡 유저와 중복되지 않는다. 즉 지금 가장 트렌디한 유저인, Z세대가 사랑하는 곳이 바로 틱톡이라는 것"이라며 "그들은 인위적인 광고는 불편하고 좋아하는 브랜드라도 광고는 보고 싶지 않다면서도 틱톡의 광고는 재미있다고들 한다"고 말했다.

틱톡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한 광고를 추천하고 있으며, 개인별 추천 피드인 '포유피드'에 적절히 추천 콘텐츠와 광고를 섞어 유저로 하여금 저항감을 낮추고 있다.

반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메타의 남정림 팀장은 "인스타그램 유저들은 브랜드 콘텐츠를 보는 것에 반감이 적고 오히려 반기는 성향이 있다"고 전했다.

10억명의 이용자 중 90%가 브랜드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크리에이터로, 메타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들을 팔로우하는 가장 큰 이유 또한 홍보되는 브랜드의 제품 정보를 얻기 쉽기 때문이다. 

또, 63% 이상의 18-34 연령대의 고객들은 크리에이터가 브랜드를 언급하는 것을 브랜드 스스로가 홍보하는 것보다 신뢰한다고 답변했다. 팔로워가 1만명 이하인 나노 크리에이터도 30% 이상의 영향을 미칠 정도다. 

특히 3명 중 1명은 숏폼 비디오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에 인스타그램은 릴스를 가장 다양한 위치에 노출시키고 있다. 릴스는 릴스 탭 이외에도 탐색 탭, 프로필 탭, 해시태그 페이지나 활용된 음악 페이지에서도 노출된다. 아울러 인스타그램은 릴스에 제품 태그를 추가하면 바로 상품 구매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게 해 전환율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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