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독일에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 위해 200억유로(한화 26조4754억원)를 투자한다. 이번 기가팩토리는 최소 150GWh 규모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이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내재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8일 폭스바겐은 독일 북부의 잘츠기터(Salzgitter)에 기가팩토리를 건설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 공장을 '잘츠기가(Salzgiga)'로 정했다. 잘츠기가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비롯해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를 생산한다. 배터리 잔량이 60% 미만인 폐배터리 재활용을 위한 생산라인도 들어선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기가팩토리 착공식에서 "얼마 전까지 독일인은 아시아의 전지회사에서 배터리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은 글로벌한 공급망 의존은 더 큰 위험을 의미했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총리 발언 원문 : Not so long ago, many Germans thought: we can get batteries from Asia. Today, we know better. The pandemic and Russia's brutal attack on Ukraine makes it clear dependence on global supply chains means a great risk,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최고 경영자는 "자동차는 폭스바겐그룹의 핵심 제품이지만, 전동화 전환으로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디지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버트 디스 CEO 발언 원문 : The car remains the core of our business, but it will be the world's most complex digital product when it becomes electric and autonomous, making us into software developers and battery manufacturers
폭스바겐은 2030년까지 240GWh 규모의 기가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전동화(electrification) 전환을 통해 전기차 산업의 리더인 미국 테슬라(Tesla)와 경쟁에서 승리하는 전략을 짰다. 이를 위해 전기차의 엔진격인 배터리 내재화를 추진한 것이다.

독일에 6곳의 기가팩토리를 건설하고, 북미에 2곳의 기가팩토리를 추가로 건설한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3월 파워데이를 열고 각형 전지를 '통합 배터리(Unified Cell)'로 정한다고 밝혔다. 2023년부터 통합 배터리를 적용해 2030년까지 자사의 배터리 중 80%를 통합 배터리로 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테슬라처럼 4680(지름 46mm, 높이 80mm) 중대형 원통형 전지를 쓴다고 규격을 제시하지 않았다. 앞으로 아시아의 배터리 회사들에서 전지를 납품받지 않고, 자사의 기가팩토리를 활용해 직접 생산하겠다고 밝혀 업계를 놀래켰다.

테슬라와 폭스바겐의 내재화 전략은 파우치 전지를 국제 표준으로 만들겠다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의 글로벌 전략을 좌초시켰다.         

폭스바겐의 기가팩토리 투자는 미국과 유럽에 생산기지를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에 적잖은 충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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