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봅니다.

▲ 두핸즈는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운영합니다. (사진=두핸즈)
▲ 두핸즈는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운영합니다. (사진=두핸즈)

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풀필먼트(Fulfillment)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풀필먼트는 판매자 대신 주문을 관리하고 제품을 배송하는 업체들과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네이버가 점찍은 풀필먼트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2015년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를 선보인 두핸즈입니다. 네이버 D2SF는 2020년 63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진행했고, 2021년에도 IMM인베스트먼트 및 산업은행과 216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했습니다.

두핸즈가 선보인 품고는 고객사 재고·배송 관리 대행 서비스를 합니다. 제품 입고부터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담당합니다. 배송 이후 발생하는 반품·교환, 고객응대(CS) 이슈도 품고가 관리합니다. 고객사는 제품 생산과 판매만 집중하는 구조입니다.

▲ 품고 서비스 영역 및 사업 구조. (사진=두핸즈)
▲ 품고 서비스 영역 및 사업 구조. (사진=두핸즈)

품고가 가장 공들이는 과정은 '배송'입니다. 홈페이지에서도 배송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24시 주문 마감, 새벽 출고'로 꾸며진 메인 화면은 마치 퀵커머스 업체를 보는 듯 합니다. 품고는 지난해 10월부터 24시 마감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주말 출고 서비스도 선보였습니다. 품고는 4주간 주말 출고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하는데요. 테스트 기간 동안 고객사 익일배송률이 평균 4.9% 향상됐다고 밝혔습니다.

참고로 품고는 직접 배송하지 않습니다. 배송 과정에 공들이고 있지만, 품고 역할은 출고까지입니다. 배송은 협업 택배사(CJ대한통운, 한진택배)가 진행합니다. 새벽 배송, 주말 배송을 위해 택배사들과 별도 계약을 맺고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거죠.

고객사 입장에선 반길 일이지만, 품고 운영사 두핸즈의 비용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택배사와 새벽 배송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추가 비용을 지불했을 가능성이 높으니까요. 맥락은 조금 다르지만 대기업 GS리테일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출혈을 감수한 고객사 확보 전략으로 보입니다.

품고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또 한번의 배송 경쟁력 제고를 노리고 있습니다. 지난 25일 바로고와 맺은 업무협약(MOU)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는데요. 두핸즈가 그리는 배송 최종 목표는 '당일 배송'이라는 점입니다.

▲ 왼쪽부터 두핸즈 박찬재 대표, 바로고 김희종 CBO. (사진=두핸즈)
▲ 왼쪽부터 두핸즈 박찬재 대표, 바로고 김희종 CBO. (사진=두핸즈)

기존 택배사 협력으로는 당일 배송에 한계가 있겠죠. 품고는 바로고와 MOU를 체결하며 언론 보도자료 한 건을 배포했는데요. 여기서 "양사 협업으로 당일 배송 서비스를 추구하는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최종 목표가 당일 배송이라는 점을 드러냈다고 봐야겠죠.

바로고는 품고가 원하는 최종 목표에 가장 적합한 업체입니다. 라스트마일 딜리버리 시장 성장을 이끄는 업체 중 한 곳이니까요. 라스트마일 딜리버리는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최종 단계를 의미합니다.

박찬재 품고 대표는 "앞으로 바로고와 탄탄한 배송 인프라를 공동 구축하여 고객사 매출 성장을 이끌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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