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타트업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봅니다.
▲ 라이드플럭스 실증 차량. (사진=라이드플럭스)
▲ 라이드플럭스 실증 차량. (사진=라이드플럭스)

자율주행은 글로벌 기업, 국내 대기업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됐습니다. 자본,기술력 등을 이유로 스타트업의 진입이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식을 뒤바꾼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2018년 5월 설립된 라이드플럭스입니다.

라이드플럭스는 설립 초기 '쏘카'가 점찍은 스타트업입니다. 시드 투자 대부분을 쏘카가 맡았습니다. 라이드플럭스는 2018년 7월 30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는데요. 이중 25억원이 쏘카 투자금입니다. 

쏘카와 적극적으로 협업했는데요. 양사는 2020년 제주공항에서 쏘카스테이션까지 운행하는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10개월간 테스트 이후 지난해 이를 확장, 유상 서비스로 전환했습니다. 

▲ 라이드플럭스 누적 투자유치 금액. (자료=라이드플럭스)
▲ 라이드플럭스 누적 투자유치 금액. (자료=라이드플럭스)

시장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이드플럭스는 지난해 12월 시리즈A 투자를 완료했습니다. 목표 금액은 150억원이었는데요. 실제 유치 규모는 목표치를 넘어선 165억원에 달합니다. 누적 투자금은 292억원이고요.

특히 쏘카를 비롯, 프리(Pre) 시리즈A 투자 등에 참여했던 투자사 대부분이 후속 투자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투자사 이탈이 없었다는 건 라이드플럭스 성장 행보와 목표에 동의했다는 뜻이겠죠. 

현재는 레벨3...목표는 완전 자율주행
현재 라이드플럭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수준은 레벨3입니다. 라이드플럭스 관계자는 "라이드플럭스는 현재 레벨3을 넘어 레벨4를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 수준은 크게 6단계(레벨 0~5)로 나뉘는데요. 레벨3은 '조건부 자동화' 단계입니다. 운전자가 운전대를 잡지 않고도 운행할 수 있지만, 위급 상황 시 다시 운전대를 잡아야 합니다. 

라이드플럭스 목표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 레벨4'입니다. 현재 구글 웨이모 정도만 이뤄낸 기술 수준입니다.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들은 스타트업이 기술력이 레벨3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도 상당한 성과라고 말합니다. 라이드플럭스는 풀스택(Full Stack)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측위-인지-예측-계획-제어'를 한 번에 수행하는 기술을 갖췄다는 거죠. 

▲ 라이드플럭스 풀스택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작동 방식. (자료=라이드플럭스)
▲ 라이드플럭스 풀스택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 작동 방식. (자료=라이드플럭스)

라이드플럭스는 기술 경쟁력 제고와 함께 서비스 지역 확장도 노리고 있습니다. 현재 본사가 제주도에 위치, 제주도 위주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를 2024년까지 전국 주요 도시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참고로 모빌리티 업계는 제주도를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평가합니다. 해안, 산간 등 다양한 지형의 주행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하루에도 몇 번씩 날씨가 바뀌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서비스 확장을 위해 협업 회사도 늘리고 있습니다. 기존 협업 회사는 쏘카, 타다 정도였는데요. 지난 8일 카카오모빌리티와 협력해 제주에서 여객·물류 통합 자율주행 서비스 'JDC NEMO 라이드' 실증 사업에 나선다고 밝혔습니다.

JDC NEMO 라이드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서 선보일 예정인데요. 이용자가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 T로 호출하면 라이드플럭스가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오는 방식입니다.

라이드플럭스 입장에선 세종시와 판교에서 안정적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운영한 카카오모빌리티 노하우와 서비스 관제 역량을 경험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회를 마주한 셈입니다.

박중희 라이드플럭스 대표는 '쏘카'와의 인터뷰에서 "자율주행에 마법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천 번 실험하고 고민해서 의미있는 걸음을 하나씩 내딛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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