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B저축은행 모바일 앱 사용화면.
▲ DB저축은행 모바일 앱 사용화면.


더 높은 금리를 찾아다니는 '금리 노마드족'의 발길은 국책은행인 KDB산업은행까지 닿고 있다. 산업은행의 'KDB Hi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준 100만원 이상을 맡기면 연 3.6%의 금리를 제공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출시한 '신한 S드림 정기예금'은 불과 5일만에 1조원 한도를 완전 소진했다. 최고금리 연 3.2%로 1인당 1억원까지 가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상품이다.

이들 제1금융권에 비해 제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덜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더 높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 많다. DB그룹 계열 DB저축은행은 모바일뱅킹 오픈 4주년을 기념해 예금금리를 인상한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DB저축은행의 대표 예금상품인 1년 회전주기(시장금리에 연동해 1년마다 금리를 바꿔주는 상품) 3년 만기 Dream Big 정기예금 금리는 창구 가입 시 3.75%, 모바일뱅킹 전용 M-Dream Big 정기예금은 3.85%가 됐다. 각각 0.25%P 인상된 수치다. 모바일뱅킹에서 판매하는 1년 만기 M-정기예금은 0.20%P 오른 3.80%다.

여타 시중은행들이 고금리 상품에 가입한도를 매기는 것과 달리 DB저축은행의 이 예금상품들은 한도가 없다. 수억원대를 맡겨도 그에 맞는 이자가 지급된다. 다만 과거 부산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다면 5000만원까지 예치하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5000만원까지는 국가의 예금자보호법을 적용받는다.

DB저축은행은 자사 모바일 앱에 금리 노마드족을 모셔오고 싶어 한다. 영업점포 대신 모바일 플랫폼을 고도화함으로써 영업비용을 감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으로 DB저축은행은 올 1분기 판관비(판매비와관리비)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억원 줄었다. 그러면서도 이자수익은 163억원에서 209억원으로 증가했다. 거래자수는 12만3971명으로 20.3% 늘었다.

DB저축은행은 이번 금리인상과 함께 모바일뱅킹 안정성 및 고객 편의성 개선 업데이트도 완료했다. 이기호 디지털마케팅팀장은 "고객 니즈 및 상품별 특성을 고려해 수신조직을 창구·모바일·특판으로 재정비해 전문성을 확보하고, 금융시장 트랜드를 적극 반영한 수신전략을 수립하고 있다"며 "DB저축은행의 얼굴인 모바일 앱의 안정성, 편의성, 심미성 전반을 개선해 1금융권 대비 경쟁력 있는 DB저축은행 예금상품을 더 많은 고객들에게 널리 알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업계는 디지털 채널 집객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대출 비교 플랫폼 알다에 '페퍼스 비상금 대출'과 '페퍼스 신용대출' 두 가지 상품을 입점했다. 페퍼스 비상금 대출은 추정소득을 통해 상환능력을 증빙할 수 있는 고객이 이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스마트폰으로 대출 신청부터 송금까지 가능하다. 페퍼스 신용대출은 중도 상환 시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의 대출상품도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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