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 개발사인 스냅이 드론 카메라 ‘픽시’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제품을 처음 선보인 지 불과 몇 개월만에 사업을 철회하는 것이다.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자원의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픽시에 대한 추가 작업을 중단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당장 픽시 판매를 중단하는 것은 아니며 이미 제작된 물량은 현재 웹사이트를 통해 판매 중이다.

▲ (사진=스냅챗)
▲ (사진=스냅챗)

스냅은 지난 4월 픽시를 출시하며 이를 ‘셀카 찍는 드론’으로 소개했다. 이용자가 손바닥 위에 제품을 올려놓고 몸체에 달려있는 다이얼로 비행 모드를 선택하면 이용자를 인식해 촬영한다. 스냅은 미국과 프랑스에서 재고가 소진될 때까지 픽시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250달러(약 33만원)에 판매 중인데 출시 당시 발표한 가격에서 20달러 인상된 것이다. 

스냅은 다른 미국 주요 IT 기업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스냅은 올해 2분기에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전년 동기 대비 13%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스냅은 투자자 서한을 통해 “2분기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암울했다”며 회사 운영비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인력 채용 속도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주가는 약 40% 폭락했다. 

WSJ는 최근 빅테크들이 경기 침체와 실적 부진을 이유로 긴축경영에 나서며 개발 중인 제품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타는 내년 봄 출시를 목표로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를 개발 중이었으나 최근 이를 중단하고 다른 웨어러블 기기에 집중하기로 정했다. 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등 다수의 기업들은 잇달아 구조조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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