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이 구독 서비스를 신규 론칭하며 4년 만에 구독 경제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업계 최다 클래스 수를 쌓은 데 힘입어 내린 결정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온라인 강의 플랫폼 업계가 급성장한 동시에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클래스101은 기존 멤버십 경험과 글로벌 진출 경험 등을 기반으로 구독 경제 시장에 뿌리를 내리겠다는 계획이다. 

▲ '클래스101+' 설명. (사진=클래스101 홈페이지 갈무리)
▲ '클래스101+' 설명. (사진=클래스101 홈페이지 갈무리)
클래스101은 지난 29일부터 구독형 서비스 '클래스101 플러스'를 시작했다. 클래스101+는 월 1만9000원에 4000여개 클래스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에 따라 클래스101 홈페이지에는 '무제한 구독'이라는 카테고리가 개설됐다. 현재  클래스101은 서비스 론칭 기념 이벤트를 진행하며 서비스 구독자를 모집 중이다. 

클래스101은 구독 서비스 전환까지의 기준을 따로 두지는 않았지만 최근 업계 최대 클래스를 보유하게 되면서 정기 구독 서비스로 전환할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현재 클래스101의 콘텐츠는 약 420만명의 수강생과 13만명의 크리에이터(누적 기준)의 4000여개 강의로 구성돼 있다. 

클래스101의 구독 경제 플랫폼 전환은 보유하고 있는 클래스 수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진출 역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여진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이러닝 및 디지털 콘텐츠 관련 구독 시장은 2025년 약 2821억달러(약 339조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래스101은 2019년부터 미국, 일본 등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에 도전한 바 있는데, 현재 기준 글로벌 120개국에 약 20만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구독 서비스의 가능성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구독 경제' 플랫폼을 선언한 세가지 이유

클래스101이 새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한 배경으로는 모순적이게도 '업계 최대 클래스를 보유한 상황'이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최다 클래스 보유는 비단 장점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의 특성 상 아무리 양질의 강의라도 트렌드, 동일 카테고리 내 인기 크리에이터 발굴 등으로 묻힐 수밖에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성장을 거듭할 수록 '묻히기 아까운 클래스'를 살려야 하는 과제를 받은 셈이다. 

▲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이 새 비즈니스 모델로 도입한 정기 구독 서비스 '클래스101+'. (사진=클래스101)
▲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이 새 비즈니스 모델로 도입한 정기 구독 서비스 '클래스101+'. (사진=클래스101)

클래스101은 4년 간 성장해 온 만큼 구독 서비스 전환을 통해 이용자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 클래스 장기 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클래스101에 따르면 현재 활성화된 클래스 4000개 중 3000여개가 클래스101+를 통해 '구독 가능한 클래스'로 전환될 예정이다. 클래스101에 따르면 국내에서 클래스를 서비스 중인 크리에이터 95% 가량이 '구독 전환'에 동의했다. 

나머지 1000여개 클래스는 국내와 더불어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온라인 강의다. 해외 클래스의 경우 인공지능(AI) 자막, 번역 등 인프라 준비 문제로 아직 전환이 되지 않고 있다. 해외 크리에이터 역시 국내와 마찬가지로 약 95%가 구독 전환을 마친 상태로, 클래스101은 연내 구독 전환을 위한 준비를 마치고 내년 해외 클래스에도 구독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클래스101은 '묻힌 클래스'를 장기간 서비스하기 위한 방안으로 △'머니 플러스'(서비스 종료) △'101프라임'(운영 중)이라는 '멤버십 형태의 구독 서비스'를 운영해 왔다. 클래스101+가 구독 서비스의 첫 출발이 아닌 셈이다. 

머니+는 창업·부업(주식, 부동산 등) 관련 카테고리 수강을 원하는 입문자들을 위한 1년 기한 무제한 수강 멤버십 제도다. 약 10만 누적 수강생이 180여개 클래스, 7200여개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머니+의 경우 이번 클래스101+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종료됐다.  

101프라임은 이미 구매한 클래스의 수강 기간을 무제한으로 늘릴 수 있는 멤버십이다. 만료됐던 수강권도 '부활'하게 되면서 기간 한정이라는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운영의 한계를 보완한 제도라고 볼 수 있다. 이외에도 클래스101은 시그니처+, 월간키키 등 구독형 상품을 운영하며 구독경제 기반을 마련해 온 바 있다. 

클래스101+를 시작한 클래스101은 기존 구독 멤버십 이용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숙제를 받아들었다. 특히 아직 운영 중인 101프라임과의 차별화가 관건인데, 우선적으로는 '충성 고객'과 '라이트 고객'을 기준으로 다른 만족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래스101의 개별 클래스 당 가격이 (5개월 기준)10만원대에서 많게는 50만원대까지 이르는 고가 상품인 만큼 1명의 가입자가 평소 2개 이상의 클래스를 수강하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기존 결제한 2개 이상의 클래스를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101프라임은 충성 고객을 대상으로 당분간 운영을 지속하는 대신 신규 서비스 클래스101+는 라이트 고객 유지 또는 신규 가입자 모객을 위한 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이 새 비즈니스 모델로 도입한 정기 구독 서비스 '클래스101+'. (사진=클래스101)
▲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이 새 비즈니스 모델로 도입한 정기 구독 서비스 '클래스101+'. (사진=클래스101)

마지막 이유는 '치열한 경쟁'이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시장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쟁 업체들이 생겨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국내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은 클래스101 뿐만 아니라 탈잉 등 굵직한 선두주자 외 많은 경쟁 업체가 생겨났다. 온라인 강의 플랫폼들이 전자책 강의 및 판매, 스토어 등 카테고리를 넓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클래스101 역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고민한 결과 신규 및 복귀 등 이용자 모객을 위해서 구독 경제로 전환했다. 

특히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의 구독 서비스 역시 일정 수준의 구독자 수를 충족해야 이익이 발생하는 규모의 경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데, 이에 따라 당분간은 구독자 수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이다. 또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중심으로 구독 경제 시장 역시 이미 포화 상태인 만큼 기존 이용자의 구독 서비스 전환과 신규 구독자 유치에 주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구독 경제 전환을 기점으로 온라인 수강 플랫폼에 이어 OTT 플랫폼까지 경쟁자가 될 수 있다. 

클래스101의 경우 약 50만명의 구독자가 모집돼야 하는 수준인 가운데, 현재까지는 100만명의 구독자 모집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지난 6월부터 진행한 클래스101+ 베타 서비스 데이터에 따르면 최저 47만명에서 최대 약 220만명이 구독 서비스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베타 테스트 기간 기존 개별 클래스 대비 최대 170%가 꾸준히 클래스를 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강 리텐션'이 높아짐에 따라 클래스101은 구독 서비스 전환 성공에 가능성을 엿본 것으로 보여진다. 

클래스101 관계자는 <블로터>에 "업계 경쟁이 치열한 만큼 모객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 구독 서비스 론칭이라는 새 비즈니스 모델 도입을 선택했다"며 "클래스101+는 여러 개 클래스를 수강하고 싶지만 가격 등의 장벽으로 실행하지 못했던 이용자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타 서비스 데이터를 통해서도 구독 서비스 전환에 긍정적인 신호가 발견된 만큼 구독 서비스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