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늘회 홈페이지 화면. (사진=오늘회 홈페이지 갈무리) 
▲ 2일 오늘회 홈페이지 화면. (사진=오늘회 홈페이지 갈무리) 

커머스 플랫폼 오늘회 운영사 오늘식탁이 전 직원 대상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서비스도 중단했다. 홈페이지와 앱에서 구매 가능한 모든 메뉴를 '일시품절'로 돌렸다. 스타트업들의 성장 방식으로 꼽히는 '적자 성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오늘회 홈페이지 속 모든 메뉴는 '일시품절' 혹은 '내년 3월에 다시 만나요'로 표기되고 있다. 주문이 불가능한 상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늘식탁은 지난달 31일 전 직원 대상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사실상 사업 중단이다.

오늘식탁은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왔다. 지난 5월 언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올해 1~4월 기준 1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53억원)과 비교하면 144% 증가한 수치다.


▲ 오늘식탁이 지난 5월 배포한 인포그래픽. (자료=오늘식탁)
▲ 오늘식탁이 지난 5월 배포한 인포그래픽. (자료=오늘식탁)

하지만 스타트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수익성 부문에서는 적자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보통 스타트업처럼 적자가 계속됐다고 들었다"면서 "기존 투자금을 물류센터 고도화 등에 사용한 탓에 일부 협력업체 대금도 미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형적인 스타트업 적자 성장 구조였던 셈이다. 적자 성장은 공격적인 투자, 마케팅 비용 집행으로 매출과 함께 비용 지출이 급증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2010년 창업 이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쿠팡이 대표 사례다.

오늘식탁은 2016년 12월 설립됐다. 제철 수산물 커머스 오늘회를 운영하고 있다. '수산물 당일 배송'을 콘셉트로 사업을 확장했다. 투자 시장에서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2018년 프리(Pre) 시리즈 A, 2019년 시리즈 A를 투자 유치했다.

지난해 1월에는 120억원 규모 시리즈B를 받았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168억원 정도다. 하나벤처스, 케이티인베스트먼트,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국내 주요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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