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사진=롯데케미칼.)
▲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사진=롯데케미칼.)

배터리 동박 제조업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한 롯데케미칼이 인수 준비를 위한 재원 배분에 나섰다.

28일 롯데케미칼은 미국 배터리 사업 법인(LOTTE Batter Materials USA Cororation) 지분 2750억원어치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케미칼 미국 배터리 법인은 북미지역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6월 말 설립된 회사다.

롯데케미칼은 취득목적에 대해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등에 필요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하여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면서도 “해당 사업의 인수 건은 현재 추진 과정에 있는 사안으로서 확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분 취득일자는 오는 29일로 예정됐다.

롯데케미칼이 미국 배터리 사업 법인에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재원 확보”라고 언급한 것을 고려하면 배터리 미국법인과 공동으로 투자에 나설 가능성도 엿보인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미국 현지에 배터리 법인을 설립하고 계열사 롯데알미늄과 양극박 법인을 세우는 등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국내 주요 화학업체 중 뒤늦게 배터리 소재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단 번에 격차를 좁히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4위 동박 제조업체로 우수한 시장지위를 확보한 회사다.

대규모 투자도 감수한 상태다. 시장에 나온 매물은 허재명 일진머티리얼즈 사장이 보유한 지분 53.3%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2조5000억~2조7000억원 수준의 투자가 점쳐진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그동안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재무전략에도 큰 변화가 생기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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