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 기업들이 경기 침체 우려와 실적 부진에 시달리며 비용 절감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메타가 최초로 감원을 추진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직원들과 진행한 질의응답(Q&A)에서 "지금쯤이면 경제가 보다 확실히 안정되기를 바랐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아 다소 보수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했다"고 말했다.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이에 따라 메타는 조직을 개편하고 감원을 단행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비용 감축과 우선순위 재조정을 위해 신규 채용도 동결하고 일부 팀을 구조조정한다. 저커버그는 성장하고 있는 팀을 포함해 모든 팀에 걸쳐 예산이 삭감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타는 지난 2분기에 5700명의 직원을 신규 채용해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총 8만3500명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저커버그는 "내년 말에는 메타가 올해에 비해 규모가 작아질 것"이라며 "지난 18년 동안 우리는 매해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 들어 매출이 약간 하락했고 급속한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고 밝혔다.

그동안 메타 측은 신규 인력 채용을 동결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인원 감축을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커버그는 지난 7월 메타가 앞으로 꾸준히 직원 규모 증가율을 낮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중요한 분야에 더 많이 투자하기 위해 많은 팀의 규모가 축소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메타가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숏폼 동영상 플랫폼 '릴스'와 메타버스 분야다. 

메타가 감원을 진행할 것이라는 보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메타가 팀을 재편성하는 방식으로 감원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재편성 대상이 된 팀 직원은 사내 다른 팀에 지원할 수 있지만 30일 이내에 새로운 역할을 찾지 못하면 해고되는 방식이다. 메타는 이번 3분기에 10% 이상의 비용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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