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퓨얼셀 생산공장.(사진=한국퓨얼셀)
▲ 한국퓨얼셀 생산공장.(사진=한국퓨얼셀)

수소 연료전지 업체인 한국퓨얼셀(옛 포스코에너지 연료전지사업부)이 포스코그룹의 2차전지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에 보유 토지를 매각했다.

한국퓨얼셀은 4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공장 부지 등 토지와 유형자산을 포스코케미칼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은 203억원으로 한국퓨얼셀이 자산을 양도하는 시점에 지급될 예정이다. 한국퓨얼셀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매각 대상인 토지는 한국퓨얼셀의 공장 부지가 들어선 곳으로 경북 영일만산업단지 내 위치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장부가액은 230억원이다. 한국퓨얼셀 경북공장의 장부가액은 180억원이다. 이를 볼 때 건물은 제외하고, 토지만 매각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퓨얼셀의 주요 유형자산.(자료=금융감독원)
▲ 한국퓨얼셀의 주요 유형자산.(자료=금융감독원)

포스코케미칼은 향후 공장 증설에 대비해 한국퓨얼셀의 유휴 부지를 매입했다. 포스코케미칼은 올해 6000억원을 투자해 영일만4산업단지에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향후 양극재 등 2차전지 소재 수요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공장 부지를 미리 매입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토지 거래로 한국퓨얼셀은 유휴 부지를 매각해 운영자금을 마련하고, 포스코케미칼은 공장 부지를 미리 확보할 수 있었다. 한국퓨얼셀은 올해 2분기 기준 부채비율이 20.2%로 재무상태가 매우 우량하다. 이는 2019년 회사 분할 당시 1278억원의 자본잉여금이 자본총계에 적립된 영향이다. 차입금도 전혀 없는 상태다.

부채 중 60%는 연료전지 판매로 인한 충당부채이다. 충당부채는 지급의 시기는 불분명하지만, 지급이 확실시되는 부채이다. 향후 연료전지 구매자가 AS 등을 요청할 수 있어 선제적으로 비용을 반영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유동비율은 1674%로 유동성은 매우 풍부한 상황이다. 현금성 자산은 3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현금성 자산은 827.7%(268억원) 증가했다. 

이번 토지 매각으로 한국퓨얼셀의 유동성은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한국퓨얼셀이 부동산까지 매각해 유동성을 쌓고 있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퓨얼셀 관계자는 "(이번 유형자산 매각은)영업활동에 필요하기 위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공장 부지를 사업확대를 필요로 하는 계열사에 매각해 상호간 윈윈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퓨얼셀은 수소 연료전지 시장의 성장에도 점유율이 20% 미만인 상황이다. 두산퓨얼셀이 60~70%의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현대자동차와 블룸SK퓨얼셀 등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은 심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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