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유인 우주선을 5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비행에는 러시아 우주비행사도 참여했다.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 캡슐'은 이날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팰컨9' 로켓에 실려 우주로 발사됐다. 이번 미션은 스페이스X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추진하는 다섯번째 미션이다. 크루 드래곤 캡슐은 29시간의 비행 후 ISS에 도착, 최대 6개월 동안 ISS에 머물며 각종 임무를 수행한다.

▲ 크루-5 미션에 참여하는 4명의 우주비행사: 니콜 맨, 조시 캐새다, 고이치 와카타, 안나 카키나. (사진=스페이스X 트위터 갈무리) 
▲ 크루-5 미션에 참여하는 4명의 우주비행사: 니콜 맨, 조시 캐새다, 고이치 와카타, 안나 카키나. (사진=스페이스X 트위터 갈무리) 

이번 미션에는 러시아 우주비행사 안나 키키나도 참여한다. NASA가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을 시행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러시아 우주인이 미국 우주선에 탑승한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과 러시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진 비행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키키나는 NASA와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가 체결한 합의의 일환으로 이번 비행에 참여하게 됐다. 앞서 지난달 이 합의에 따라 미국 우주인 프란시스코 루비오가 러시아의 소유즈 로켓을 타고 ISS로 비행했다. 

이번 미션에는 사상 최초로 여성 비행사 니콜 맨도 참여한다. 또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소속의 고이치 와카타와 NASA 소속 조시 캐서다도 포함됐다. 

이날 발사가 완료된 후 세르게이 크리칼레브 로스코스모스 우주 비행책임자는 “크루-5 미션은 40여 년 전에 시작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서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또 크리칼레브는 발사 전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로스코스모스가 러시아의 ISS 참여를 연장하기 위해 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불과 몇 달 전 유리 보리소프 로스코스모스 사장이 2024년 이후 러시아가 ISS에서 완전히 탈퇴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과 대조되는 발언이다. 

한편 스페이스X는 이번 비행으로 우주에 총 30명의 우주인을 실어 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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