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 에어팟, 맥용 액세서리 등의 충전단자 표준을 2024년까지 ‘USB-C’ 타입으로 변경한다고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연합(EU) 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신규 스마트폰, 태블릿, 카메라 등 모든 전자기기 충전기를 USB-C 타입으로 단일화하도록 하는 법안이 가결되며 애플은 이를 준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2024년부터 애플의 독자 충전 규격인 ‘라이트닝 케이블’은 유럽에서 사용할 수 없다. 애플은 2012년 아이폰5 출시와 함께 일부 제품에 라이트닝 케이블을 적용해왔다. 

이에 따라 내년 출시될 아이폰15에 USB-C 충전 방식이 탑재된다. 앞서 통신은 애플이 이미 아이폰 충전단자를 USB-C로 변경하기 위해 내부 테스트를 진행 중이나 실제 도입은 이르면 2023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측했다. 

차세대 에어팟·에어팟 프로 충전기는 이르면 EU 법안이 시행되기 전인 2023년에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라이트닝 포트를 채택하는 아이패드 모델 충전기는 올해 말까지 교체된다. 애플은 2019년 아이패드 프로를 시작으로 일부 모델에 USB-C를 적용 중이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주로 신규 맥 제품 공개와 함께 맥용 액세서리를 업데이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직 마우스·매직 키보드 등의 충전기가 내년 신규 아이맥과 맥 프로 출시와 동시에 USB-C 타입으로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EU의 법안은 100W 이하 전력을 사용하는 유선 충전 방식을 사용하는 기기에만 적용된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이 법을 피해 가기 위해 향후 몇 년 사이에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자기유도 충전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이에 따라 USB-C 타입 채택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봤다. 자기유도는 송·수신 코일끼리 자기유도 현상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스마트폰 무선 충전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한편 애플워치는 유선 충전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법이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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