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LG이노텍)
▲ (사진=LG이노텍)

LG이노텍이 애플 아이폰14 출시 효과에 힘입어 3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특히 LG이노텍이 애플에 납품하는 3D 센싱모듈은 최근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분야로 사용처가 확대되면서 큰 성장세가 예상된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6693억원, 영업이익 42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95%, 32.19% 성장한 규모다.

LG이노텍의 실적은 사실상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이 견인하고 있다. 상반기 기준 전체 매출의 74%가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에서 나왔다. 광학솔루션 사업부문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트리플 카메라를 생산하는데, 올해 3분기 호실적 전망 배경에도 애플의 아이폰14 출시 영향이 손꼽힌다.

LG이노텍은 일반 카메라 모듈 외에 3D 센싱모듈도 생산한다. LG이노텍은 지난 2019년부터 3D 센싱모듈을 개발·생산해왔다. 그간 3D 센싱모듈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며 사진 촬영을 돕거나 얼굴 인식 등에 활용돼왔다. 그러나 최근 3D 센싱모듈은 AR, VR(가상현실), 자율주행차 시장으로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3D센싱 시장 규모는 2020년 29억달러(한화 4조1661억원) 규모에서 2025년 100억달러(14조3660억원) 규모로, 연평균 27.9%의 성장 추이를 보일 전망이다.

▲ (자료=LG이노텍)
▲ (자료=LG이노텍)

3D 센싱모듈은 이미지를 3차원으로 인식해 구현하는 기술이다. ToF(Time of Flight) 방식과 SL(Structured Light) 방식이 있는데, 최근 신사업에서 주목받는 기술은 ToF 센서모듈 방식이다. 

ToF 모듈은 피사체로 빛을 발사해 튕겨져 돌아오는 시간을 거리로 측정한다. 이를 통해 사물의 입체감과 공간정보, 움직임 등을 인식한다. 돌고래나 박쥐가 초음파를 통해 사물을 인식하는 것과 비슷하는 방식이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에 ToF 3D 센싱모듈을 납품해왔다. ToF 모듈은 일반적인 카메라보다 피사체의 크기를 보다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다. 또 전력 소모가 적으며 크기가 작아 스마트폰 장착에 유리하다. 아이폰에 탑재된 ToF 모듈은 얼굴 인식 기능, 후면 카메라 보조 등을 지원한다.

LG이노텍은 글로벌 3D 센싱모듈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하는 사실상 독점적 사업자다. 다만 지금까진 주력 협력사인 애플을 제외하면 ToF 모듈의 수요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AR, VR, 자율주행차 등 시장이 부상하면서 ToF 모듈의 활용처가 넓어지고 있다. 특히 구글과 애플, 메타 등 글로벌 IT 공룡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하면서, LG이노텍의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ToF 모듈은 피사체에 빛이 맞고 돌아오는 시간으로 이미지를 분석한다. 기본원리가 복잡하지 않아 반응속도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AR, VR, 자율주행차 등 실시간 대응이 필요한 분야에 유리하다.

LG이노텍은 이미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3D 센싱모듈 공급 업무협약을 맺었다. 또 내년 출시 예정인 구글 AR글라스에 3D 센싱모듈 공급을 준비중이며,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XR(혼합현실) 기기에도 LG이노텍의 ToF 모듈 탑재가 유력시된다.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에 ToF 모듈을 공급하면서 협력사로서 오랜 기간 신뢰를 쌓아왔다. 

ToF 모듈은 자율주행 차량용 센서에도 사용된다.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부품으로 손꼽히는 LiDAR(라이다)와 RADAR(레이다)에 ToF 기술이 적용된다. 라이다는 360도 전방위 감지가 가능한 레이저 센서이며, 레이다는 고주파로 차량 외부 물체의 방향, 속도, 거리를 파악하는 센서다.

LG이노텍은 지난달 23일 테슬라와 1조원 규모의 카메라 모듈 공급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는 공시가 냈다.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선 LG이노텍이 차량용 3D 센싱모듈 납품 계약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LG이노텍은 3D 센싱모듈 생산을 늘리기 위해 파주 공장 증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완공 시기는 2024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3D 센싱모듈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만 LG이노텍 관계자는 “공장 증설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있는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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