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 앱 ‘왓츠앱’(WhatsApp)을 운영하는 메타가 애플의 자체 메시지 서비스 ‘아이메시지’(iMessage)를 비판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 (사진=마크 저커버그 CEO 인스타그램 갈무리)
▲ (사진=마크 저커버그 CEO 인스타그램 갈무리)

17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메타는 미국 뉴욕 펜실베니아역에 게재한 광고에서 왓츠앱이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가 가능해 아이메시지와 일반 문자에 비해 개인적인 메시지를 더욱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종단 간 암호화는 메시지 전송부터 수신의 모든 과정을 암호화해 전송자와 수신자 외에는 대화 내용을 볼 수 없도록 하는 정보보호 기술이다.

또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해당 광고에 대한 게시물을 올렸다. 저커버그는 광고 사진과 함께 올린 글에 “왓츠앱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기기에 모두 적용되는 종단 간 암호화를 제공해 사생활 보호와 안전성에서 훨씬 우수하다”고 적었다. 나아가 “왓츠앱에서는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모든 새로운 채팅 내역이 사라지고 지난해에는 종단 간 암호화 백업 기능을 도입했는데 모두 아이메시지에는 없는 기능”이라고 지적했다.  

윌 캐스카트 왓츠앱 대표도 같은 날 트위터에 “종단 간 암호화 중요성에 대한 캠페인을 확대할 것”이라며 “미국에서 매일 55억건의 문자메시지(SMS)가 전송되는데 이는 안전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폰에서는 사용자의 동의나 사전 통보 없이 메시지를 SMS로 전송하는데 이는 안전하게 보호되지 않는다”며 “여러 이유로 왓츠앱이 (아이메시지보다) 더 개인적이고 안전한다”고 적었다. 

비스피 봅티 메타 대변인은 “왓츠앱의 개인정보보호 캠페인을 앞으로 방송, 온라인 영상, 실외 광고, 소셜미디어(SNS) 등 미국 전역에 걸쳐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메타는 올해 초 미국에서 이용자 수를 늘리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왓츠앱은 전 세계적으로 20억명의 사용자를 보유했지만 미국 메신저 시장에서는 아이메시지에 뒤처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징 서비스 외에도 메타와 애플은 맞춤형 광고를 두고 갈등을 빚어왔다. 애플은 지난해 강화된 개인정보 정책인 ‘애플리케이션(앱) 추적 투명성’(ATT)을 시행해 앱이 사용자의 활동을 추적하기 위해 반드시 당사자의 동의를 받도록 의무화했다. 이로 인해 개인정보를 이용한 맞춤형 광고가 주요 수입원인 메타와 같은 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 메타는 이 정책의 시행으로 100억달러(약 14조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저커버그는 지난해 1월 페이스북 실적 발표 자리에서 “애플은 다른 앱에 훼방을 놓아 많은 이익을 얻는다”며 ATT가 전 세계 수백만개의 중소기업에 피해를 줄 것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나아가 “애플 생태계의 핵심인 아이메시지는 애플의 불공정한 거래 행위로 인해 미국 내 시장 지배력을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팀 쿡 애플 CEO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는 비지니스 모델은 폭력적”이라며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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