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전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기지인 폭스콘 공장이 있는 정저우시 산업단지에 7일 동안 봉쇄 명령을 내렸다. 이미 코로나19 방역 강화로 공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조치로 아이폰 생산 차질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 현지에 위치한 폭스콘 사업장 전경. (사진=폭스콘 페이스북)
▲ 중국 현지에 위치한 폭스콘 사업장 전경. (사진=폭스콘 페이스북)

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폭스콘 공장이 있는 정저우시 산업단지에 오는 9일까지 ‘침묵 관리’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의 외출이 전면 금지되며 사전에 승인받은 차량만 운행할 수 있다. 정저우시 코로나19 환자가 지난달 31일 95명에서 하루 만에 358명으로 증가하자 당국이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이다.

당국은 이번 조치가 폭스콘에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산업단지 물품 운송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정저우시 공장 생산 차질 이후 올해 4분기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를 이전의 8000만대에서 200만~300만대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또 자체 조사에 따르면 현재 해당 공장 가동률을 70% 안팎으로 추산했다. 나아가 단기적으로는 애플이 폭스콘 정저우 공장에서 아이폰 프로·프로 맥스를 독점 생산할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다른 협력업체인 ‘럭스쉐어’와 ‘페가트론’의 생산량을 확대해 위험을 분산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폭스콘 정저우시 공장은 전 세계 아이폰 생산의 70%를 차지한다. 폭스콘은 인도와 중국 남부 지역 공장에서도 아이폰을 생산하지만 정저우시 공장이 최대 아이폰 생산 시설로 알려져 있다. 현재 약 20만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 공장이 코로나19에 타격을 입어 이달 아이폰 생산량이 최대 30% 줄어들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콘은 지난달부터 공장 직원들이 사내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제품을 생산하는 ‘폐쇄루프’ 조치를 취해왔다. 그러나 공장 내 음식물 등 생활필수품 공급이 부실하게 이뤄지고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으로 근로자들이 공장을 대규모로 탈출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폭스콘은 직원들을 달래기 위해 전자제품 생산 직원의 보너스를 네 배로 인상하는 보상책도 마련한 상태다.

애플은 이에 대한 로이터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중국 당국은 지난 4월에도 정저우시 산업단지를 14일 동안 폐쇄한 바 있다. 당시 폭스콘은 단지 내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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