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성엔지니어링 경기도 광주 캠퍼스. (사진=주성엔지니어링)
▲ 주성엔지니어링 경기도 광주 캠퍼스. (사진=주성엔지니어링)

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3분기 반도체 장비 사업의 활약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약 30% 증가했다. 반도체 시장의 업황 악화로 인해 4분기에는 다소 실적이 주춤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전망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052억원, 영업이익 306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0%, 28.9% 늘어난 수치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태양전지 제조장비 등을 주력 사업으로 한다. 주로 박막 증착 공정에 필요한 장비를 제조해 고객사에 납품하고 있다. 이중 반도체 장비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83.7%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비중이 크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3분기 반도체 장비 매출은 90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647억원보다 39.7% 증가했다. 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고객사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디스플레이 및 태양광 장비 매출은 147억원으로 지난해(237억원)보다 38.0% 감소했다. 올해 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따른 수주 감소로 풀이된다.

▲ (자료=금융감독원)
▲ (자료=금융감독원)

4분기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은 4분기 매출 1194억원, 영업이익 3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5%, 31.8% 감소한 규모다. 

다만 연간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매출 3773억원, 영업이익 102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8.3% 증가했으며, 25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전환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은 3311억원이며, 영업이익은 959억원이다. 4분기 실적 전망치를 더하면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웃돌 전망이다.

4분기에는 LG디스플레이로부터 수주한 디스플레이 제조장비 공급계약이 매출에 반영될 예정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LG디스플레이와 409억원 규모의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및 판매 등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기간은 10월 31일까지다. 장비 전달과 검수가 완료되면 매출에 반영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이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는 태양광 전지 사업은 내년도부터 성과가 나타날 예정이다. 주성엔지니어링은 태양광 기술을 위해 연구·개발에만 30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그간 태양광 사업은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진 못했다. 그러다 지난해 9월 주성엔지니어링은 유럽 엔코어 그룹과 471억원 규모의 태양전지 제조장비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다. 계약기간은 올해 12월 7일까지다. 

김민철 교보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4분기)반도체 부문 실적감소는 시장의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국내 주요 고객사의 투자 감소에 대한 우려는 D램보다는 낸드 플래시가 클 것으로 보이며, 해외고객 매출은 당분간 현재 수준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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