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가 직원의 절반을 해고한데 이어 마크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가 전 직원 13%에 해당되는 1만 1000명의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춘>은 "누군가에게 해고 통보를 하는데 쉬운 방법은 없지만 (트위터와 메타를 이끄는)두 억만장자가 이를 실행한 방법에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tkwls=dbxbqm rkfanfl)
▲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tkwls=dbxbqm rkfanfl)

트위터는 이메일을 보내 직원들에게 해고 사실을 통보하고 감원 대상이 된 직원들이 사내 내부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도록 곧바로 차단했다. 해당 이메일에는 "회사의 재정 상태 개선을 돕기 위해 트위터는 인력 감축을 실시한다"며 "이러한 결정은 결코 쉽지 않으며 유감스럽게도 트위터에서 귀하의 역할이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았음을 알리기 위해 이 이메일을 작성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일부 직원들은 회사 이메일 계정이나 메신저에 로그인을 시도하다 실패해 해고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감원 대상 직원들에게 3개월치 급여를 지급하며 "이는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액수보다 50%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트위터는 미국 본사 직원뿐만 아니라 각국 지사에도 유사한 방식으로 해고를 통보했다. 트위터는 한국지사인 트위터코리아 전체 임직원 30여명 중 일부 직원에게도 이메일을 통해 해고 사실을 알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 지사에는 200여명이 근무했는데 12명만 남게 됐다. 가나 지사는 직원 대부분이 해고됐다.

트위터는 회사 절반에 달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하면서도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의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에 합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직원들은 회사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은 트위터가 60일 전에 해고 사실을 통보하지 않아 미국 연방법을 위반했다는 입장이다.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사진=메타)

머스크가 대규모 해고를 단행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메타도 대량 해고를 단행했다. 다만 저커버그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서한을 작성했다. 포춘은 "저커버그가 직접 서명하고 메타 공식 웹사이트에도 공개된 서한이 트위터의 (해고 통보)이메일보다는 더 개인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평가했다.

저커버그는 서한에서 "이러한 결정과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내가 책임을 지고 싶다"며 "모두에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며 특히 이번 조치로 타격을 받은 사람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퇴직금으로는 16주치의 급여를 지급하며 이 밖에도 이민, 의료비 관련 지원이 제공된다. 

포춘은 "저커버그가 서한에서 밝혔듯이 직원을 해고하는데 좋은 방법은 없지만 각 지도자가 이를 발표한 방법은 눈에 띄게 달랐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일부 인사 담당자들은 머스크의 해고 통보에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이버 보안 회사 ‘시큐리티리스크어드바이저’의 인사 관리자인 케이티 칼라브레스는 트위터를 통해 "리더들이 이렇게나 비겁한 경우는 그들이 자신의 편의를 우선시하거나 수고스럽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을 하지 않는 편을 택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온라인 콘텐츠 검열 전문가인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사라 로버츠 교수는 트위터에 "일론 머스크 덕분에 마크 저커버그가 영웅이 됐다"고 밝혔다. 포춘은 "억만장자 CEO들이 공감력이나 분별력을 갖춰서 유명한 것은 아니지만 해고를 발표할때 만은 인간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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