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유명 인사를 중심으로 트위터 탈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 머스크의 광폭행보에 트위터가 각종 혼란에 빠지며 제너럴모터스(GM), 폭스바겐 등 주요 광고주들이 트위터에서 물러나고 있다.

▲ (사진=게티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

트위터의 앞날이 불확실해지면서 사용자들은 대체 서비스를 모색하고 있다. IT전문매체 <엔가젯>에 따르면 그중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플랫폼은 ‘마스토돈’(Mastodon)이다. 마스토돈은 2016년에 만들어졌는데 애초에 트위터의 대안이 되는 것을 목표로 시작했다. 중앙집권적인 트위터와 반대로 마스토돈은 오픈소스 분산형 플랫폼이다.

엔가젯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최초 발표한 지난 4월 마스토돈의 사용자 수는 이미 증가하기 시작했다. 그 후 머스크의 인수가 마무리되고는 신규 사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토돈 설립자 오이겐 로흐코에 따르면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지난 10월 27일부터 11월 6일 사이 플랫폼의 가입자 수는 50만명 가까이 늘어나 월간 활성 사용자(MAU)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2억2300만명의 일일 활성 사용자(DAU)를 보유한 트위터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로흐코는 “마스토돈이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웹사이트 데이터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마스토돈의 주요 도메인인 ‘mastodon.social’과 ‘joinmastodon.org’의 트래픽은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한 후인 10월 말부터 4배 이상 증가했다.

▲ 마스토돈 서버 트래픽 증가 추이. (사진=시밀러웹)
▲ 마스토돈 서버 트래픽 증가 추이. (사진=시밀러웹)

시밀러웹의 제품 관리 책임자 로이 샤피르는 마스토돈을 검색하는 사람들의 수가 지난 3개월 동안 90% 증가했다며 이는 마스토돈이 구전마케팅(WOM)을 통해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나아가 “마스토돈의 소셜 트래픽 중 75%가 트위터에서 오고 있는데 이는 트위터 사용자들이 자신의 친구와 팔로워들에게 마스토돈을 추천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시밀러웹에 따르면 마스토돈의 신규 사용자 중 일부는 머스크가 콘텐츠 조정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혐오 발언과 허위 정보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해 트위터 계정을 비활성화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다수는 아직 트위터와 마스토돈에서 동시에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엔가젯은 트위터를 떠나지 않았더라도 다수의 사용자가 자신의 마스토돈 계정을 트위터에서 홍보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 (사진=마스토돈)
▲ (사진=마스토돈)

한편 트위터를 둘러싼 논란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용자들은 트위터에 남아있는 쪽을 택하고 있다. 이들은 마스토돈이 트위터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일례로 뉴욕 소재의 동물 보호소인 ’스쿼럴우드’는 트위터에서 '크루톤&프렌즈'라는 계정에서 6만5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트위터 계정에 보호 중인 동물 영상을 공유하며 후원금을 모금하는 데 트위터를 사용해왔다.

▲ (사진=크루톤&프렌즈 트위터 계정 갈무리)
▲ (사진=크루톤&프렌즈 트위터 계정 갈무리)

베스 하이먼 스쿼럴우드 이사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후 팔로워가 줄어든 것을 발견해 마스토돈 계정을 생성했다. 하지만 “수년간 공을 들여 가꿔온 트위터 계정을 마스토돈에서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다”고 밝혔다.

일부 사용자는 마스토돈이 오픈소스 분산형 플랫폼이라는 점을 단점으로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병 전문가인 에릭 파이글-딩은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19와 공중 보건 정책에 대한 정보를 트위터에서 공유하며 현재 7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했다. 파이글-딩은 ‘mastodon.social’ 서버를 통해 마스토돈에 가입하려 했으나 이미 서버 사용량이 꽉 차서 가입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파이글-딩은 또 마스토돈의 영향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갖고 있다. 그는 동료 몇 명과 새로운 서버를 여는 방안을 고려 중이나 트위터에서만큼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게 될 것에 대한 우려를 표출했다.

파이글-딩은 “나는 정책 입안자, 의원, 기자 등 여론을 형성하고, 정책을 바꾸고, 팬데믹에 대해 눈에 띄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싶었고 트위터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플랫폼”이라고 밝혔다. 나아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할 때 사용하는 플랫폼은 트위터”라며 “(영향력을 가진)사람들은 마스토돈 앞에 앉아 있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